제  목 :   두뇌, 인종에 따라 다른 반응
사람의 두뇌는 인종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람의 두뇌는 백인의 얼굴과 흑인의 얼굴을 볼 때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참가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얼굴 사진을 보았을 때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영역인 편도가 활성화됐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이 백인 코카서스인 얼굴 사진을 보았을 때는 뇌의 편도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가 백인이든, 흑인이든 인종에 상관없이 이 결과는 똑같이 나타났다.

매튜 리버먼과 동료 연구진은 이 같은 패턴은 인종그룹에 대한 문화적 학습 결과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문화적 태도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만으로 어떤 뚜렷한 결론을 끌어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버벡 대학 뇌ㆍ인지개발센터의 마크 존슨 교수는 "문화적 학습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백인과 달리 피부색과 눈의 흰자 부분이 크게 대비되는 흑인의 얼굴이 보는 사람의 시각처리과정을 활성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백인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얼굴 사진을 보았을 때 편도가 활성화됐다는 연구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때에는 다른 인종에 대한 친숙성의 결여가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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