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무좀·습진’ 약 오용이 병 키운다
⊙앵커: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무좀과 습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좀과 습진은 서로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서 잘못 알고 혼동했다가는 병을 더 키운다고 합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가려움증 때문에 엉덩이 등을 자꾸 긁어 심하게 부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동전만하던 크기가 자꾸 번져 이렇게 커졌습니다.

⊙완선 환자: 처음에 습진인 줄 알고 습진 약을 발랐는데 오히려 더 번졌습니다.

⊙기자: 이처럼 무좀균에 의한 완선을 습진으로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가려워 긁다 보면 딱지가 생기는 증상이 습진과 유사해 의사진단 없이 임의로 습진연고를 바르기 때문입니다.

습진치료제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성분이 들어있어 무좀균을 증식시키기 때문에 무좀균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의 경우 완선환자가 지난 2003년 445명, 지난해에는 497명이었는데 습진약을 써 악화돼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평균 35%나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습진을 무좀으로 알고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조태동(습진 환자/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물집도 생기고 가렵기도 해서 무좀인 줄 알고 집에 있는 무좀약을 발랐더니 낫지도 않고...

⊙김현욱(피부과 전문의): 무좀연고는 진균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습진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기자: 특히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무좀과 습진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급한 대로 임의로 약을 쓰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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