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남성성' 에 새롭게 접근 "생계위해 힘든 삶" 따뜻한 시선 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가부장적 문화의 상징으로 비판받아온 ‘남성성’에 대해 학계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그간 페미니즘(여성주의) 진영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남성다움은 ‘마초주의’(남성우월주의)와 동일시되거나 실체 없는 허위의식으로 부정돼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문화인류학회 학술대회에서 함한희 전북대 교수 등 일부 발표자들은 ‘남성성’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학술대회 주제도 ‘변화하는 세계 속의 남성성과 남성문화’로 잡았다.
함 교수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거쳐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70~80대 남성 19명의 구술을 토대로 한국의 남성문화를 분석했다. 함 교수는 “장자 우대와 아들 선호의 사상은 이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이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권리나 혜택보다 책임이 더 무거웠다”고 평가했다. 또 “한결같이 생계활동을 위해 부단히 이동하는 힘든 삶을 살았지만 특유의 저돌성을 발휘해서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왔다”면서 남성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대학생과 중장년 남성 458명을 설문조사한 박수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남성들에게선 서구의 남성 성역할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이라든가 지배성과 같은 요인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한국 남성에게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특히 가정에 대한 책임이 우리 남성들에게서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제 목 : [조선]"한국 남자, 권리보다 책임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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