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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협심증… 담배는 끊어야 한다 |
눈이 내린 추운 겨울날 담배를 입에 문 살찐 중년의 남성이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먹고 나오다 가슴을 움켜쥐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의과대학생이 참고서로 가장 애용하는 CIBA라는 책에 담겨있는데 협심증이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당시 그림을 보며 협심증의 위험 요소를 이해했던 기억이 있다.
협심증이라는 단어는 ‘가슴을 억누른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만성 안정형 협심증을 일컫는다. 즉 심근의 괴사가 없이 심근의 산소 요구량보다 일시적으로 피가 적게 흘러 가슴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운동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고 안정을 취하거나 설하 약물 투여로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근의 산소 요구량보다 일시적으로 피가 적게 흘러 발생하는 가슴 부위 통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 내강의 기질적 감소이다. 이는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되며 고혈압, 당뇨, 흡연 그리고 고지혈증 등이 가장 중요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협심증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진행하면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의 발생으로 이어지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안정형 협심증 상태에 있던 사람이 급성의 형태를 보이는 증상변화가 있으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발전되는 전 단계로 인식되는 불안정형 협심증이라 하는데 이때는 안정형 협심증과 달리 운동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유발인자 없이 죽상경화반의 변화에 의해 관상동맥을 통과하는 혈류가 감소하여 발생하며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고 심장 돌연사 발생의 위험요소가 된다.
반면에 비교적 드문 질환이나 주로 아침에 운동과 상관없이 가슴부위의 통증이 오는 이형 협심증의 경우는 관상동맥의 국소적인 연축에 의한 일시적인 혈류장애에 의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애연가이다. 4분의 1의 환자에게서 편두통의 병력과 찬 곳에 노출될 경우 말초혈관이 수축하는 레이노드 현상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환자에게서 혈관의 연축이 전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위험 인자가 없이도 관상동맥질환이 올 수 있고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슴 부위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심장혈관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운동이나 흥분, 과식 등으로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할 경우 전흉부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통증이라기보다는 가슴이 뻐근하거나 답답한 경우가 많으며 더러는 숨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징적으로 가슴부위의 통증이 왼팔이나 턱, 목 또는 오른팔 등으로 방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가 있거나 고령인 경우 통증이 없을 수 있어 심근경색으로 진행된 후 숨이 차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요소가 없는 경우 협심증에 대한 정기검사를 반드시 시행할 필요는 없지만 증세가 없더라도 위에 언급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거나 정기검진에서 심전도의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한 유발 검사로 협심증의 진단을 배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협심증의 치료는 우선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간접흡연방지를 포함한 금연이 필수이고 적절한 처방에 의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체중을 조절하고 당뇨나 고혈압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외 특별한 금기가 아닌 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야 한다. 이형 협심증은 통증의 발작을 미리 예상하기 어렵고 안정시에 수시로 올 수 있어 치료가 매우 어렵다. 자연치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혈관 질환인 경우 진단 3개월 이내에 급성심근경색이 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관상동맥협착에 의한 협심증 역시 예방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번 관상동맥질환이 있던 환자의 경우 비록 경피적 관동맥 성형술 등의 시술로 성공적으로 혈관의 혈류가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위험 요소를 치료받고 협심증에 관한 약물을 평생 투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은주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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