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틀린 말을 구별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할 줄 아는 능력은 세 살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네 살쯤 되면 상대방의 말 가운데 40% 정도만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고 보건전문지 헬스데이 인터넷 판이 29일 보도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심리학교수 비크람 자스왈이 이끄는 연구진은 학령 전 어린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세 살짜리 아이들도 열쇠를 보여주며 '숟가락'이라고 말하면 3분의2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린이들은 아무 정보나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평가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자아, 또는 자신의 정신에 관한 지각으로부터 남들이 자신들과는 달리 생각하고 그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며 틀릴 수도 있다는 인식으로 이행한다는 것은 심리학계의 오랜 정설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얼마나 잘 포착하는 지에 관해서는 확립된 연구가 드물었다.
자스왈의 연구에서 어른들은 상자를 마구 뒤지다 4살짜리 어린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열쇠 같은 물건을 꺼내 모습은 약간 비슷하지만 기능이 완전히 다른 '숟가락'등의 이름으로 부르게 했다.
잘 모르는 어른이 이런 행동을 하는 갈등상황에서 어린이들은 이를 어른이 무지하거나 잘 못 보았거나 등등 어른의 잘못으로 해석하고 이 가운데 많은 아이들은 "그건 숟가락이 아니라 열쇠"라고 지적까지 하며 네 살짜리 어린이들은 어른이 제공하는 정보의 40%만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른이 상자 속을 마구 뒤지면서 어린이를 보지 않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숟가락이라고 말할 때 어린이들은 열쇠를 숟가락으로 믿는 비율이 훨씬 적어 신체언어 등 다른 암시가 어른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른이 "너는 못 믿겠지만" 따위의 말로 자신이 주려는 정보가 어린이가 모르는 특별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면 어린이들은 틀린 정보라도 87%나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네 살짜리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모종의 자신감을 표현하는 사람을 훨씬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자스왈 교수는 세 살짜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지만 상대방에 대한 불신감을 표현한 비율은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비정상적인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사회적 지각력과 정보를 사용하는 능력이 어린 나이에 분명히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볼 때 "어른들이 정확한 대답을 모를 경우엔 모른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되 '확실치는 않지만 내 생각에는'이란 조건을 붙여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추측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제 목 : 정보오류 비판력 세 살부터 본격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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