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능력에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인터넷 판은 지난 31일 보도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암 치료를 받은 생존자 702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쌍둥이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인식능력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암 생존자의 약 15%가 인식능력 장애를 시사하는 여러 징후들을 보였다. 반면 암에 걸리지 않은 쌍둥이 형제-자매는 약 9%가 치매 증상을 겪었다.
또 암 생존자의 인식능력 장애는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와 암에 걸리지 않은 쌍둥이 형제-자매를 비교했기 때문에 인식능력 장애가 통상적인 노화과정의 징후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화학요법이 인지능력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식능력 손상이 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과거에도 여러 연구보고서들이 암 발병 및 암 치료가 단기적으로 인지능력 장애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보고서는 장기적인 영향을 검토한 점에서 다르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레슬리 팰로우필드 교수는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으면서 치매를 겪을 위험이 있으며, 암 생존자가 치매를 겪을 가능성은 보통 사람보다 아주 조금 높을 뿐"이라며 "암환자가 이 보고서를 보고 놀라서 치료를 거부할 일은 절대로 못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제 목 : 암 생존자, 인지능력 손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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