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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중앙]보고 싶다, 나도…변비 환자 90% 이 |
보고 싶다, 나도…변비 환자 90% 이상이 여성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 막아
여성은 변비에 취약하다? 변비의 이런 남녀차별은 사실이다.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변비약 광고에도 여성이 단골 출연한다.변비는 불편한 생활에 그치지 않고 대장게실증, 어깨결림, 두통의 원인이 된다.특히 대장에 독소를 담고 있어 장기적으로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얼굴에 여드름이 나거나 거칠어지는 피부트러블 역시 변비의 산물이다.
# 변비, 알아야 극복한다
길이 1m20㎝ 정도의 대장은 단순한 하수처리장일까. 기능은 그렇지만 매우 미묘하고, 정교한 기관이다. 소장에서 내려온 죽처럼 묽은 음식 찌꺼기는 맹장-상행-횡행-하행-S결장을 거치면서 고형화된다. 15~20시간이 걸리는 느린 연동운동의 결과다. 변이 쌓이는 것은 대장의 마지막 코스인 직장. 길이 15~20㎝의 직장에는 감각신경인 센서가 있어 변이 어느 정도 차면 뇌에 신호를 보낸다. 변의를 느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을 내보낼 채비를 한다. 센서는 매우 민감해 변의 점도까지 감지한다. 방귀와 설사를 구분해 괄약근을 조일 것인지, 풀 것인지를 결정한다.
# 여성의 변비는 숙명?
여성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다. 남자와 다른 것은 호르몬 영향 때문.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대장운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생리 직전, 임신 중에 변비가 심한 것(태아가 장을 누르는 것도 한 원인)은 이 호르몬 증가와 관련이 있다. 식사량이 적은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직장에 쌓인 변이 센서를 자극할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예민한 성격이 변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운동이 멈추고, 대장에 머무른 변은 수분을 뺏겨 단단해진다. 약한 복근력이나 운동부족 역시 변비를 부추긴다. 모두 대장의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이다.
# 변비에도 종류가 있다
가장 고질적인 변비는 경련성 변비다. 대장이 경련을 일으키며 변을 장내에 묶어둔다. 힘을 주면 토끼똥 모양의 변이 한두 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스 또는 위십이지장궤양.담석증 등과 관련이 있다. 화장할 시간은 있어도 화장실 갈 시간이 없는 여성에겐 직장형 변비가 흔하다. 직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 센서가 무뎌지는 것이다. 변의 포화상태가 계속되면 직장이 굵어지고, 만성적으로 아예 변의가 사라진다. 잘못된 습관으로 평생 고생하는 여성도 있다. 평소 직장은 부메랑처럼 휘어있다가 힘을 주면 수직으로 펴진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힘을 주면 오히려 직장이 각을 만들어 변을 보기 힘들다.
# 식사.생활습관 바꿔야 변비 예방
변을 며칠 만에 보거나 변의 굵기가 가는 사람은 식사량, 특히 섬유질의 양을 늘려 보자. 하루 권장 섬유질은 최소 30㎎. 채소나 고구마.감자 등 뿌리식품에 섬유질이 풍부하고, 미역과 같은 해조류도 권할 만한 식품. 섬유질만 먹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변이 더 딱딱해진다. 하루 2ℓ 이상 마시는 것이 원칙. 아침 식사 전 음료는 장운동을 촉진해 규칙적인 변을 보도록 돕는다. 운동이나 배마사지 역시 장운동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이다.
# 변비약은 가려 써야
변비의 기준은 주 3회 이하의 배변, 1회 배변량이 30g이하일 때를 말한다. 하지만 변이 굳지 않거나 기분 좋게 변을 본다면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변비약은 크게 팽창성.자극성.연하성 하제로 분류된다. 팽창성 하제는 이름 그대로 변의 양을 늘려 주며, 연하성은 변을 묽게 한다. 유의해야 할 변비치료제는 자극성 하제다. 오래 사용하면 대장에 색소가 침착돼 검게 변하고, 신경이 마비돼 기능이 저하된다. 의사와 상의한 뒤 가능하면 짧게 사용한다. 잘못된 배변습관으로 변을 못 보는 사람은 행동요법으로 치료한다.
<도움말: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한솔병원 정춘식 진료부원장>
고종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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