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무풍지대 차안타고 하루 10시간 노동이 비결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피마 인디언이 영양 과잉과 활동 부족이 빚은 ‘당뇨 재앙’이라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아미시(Amish) 공동체는 반대로 ‘당뇨 무풍지대’다. 전기·자동차 등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19세기 수준의 농업기술로 하루 10시간 이상 활발한 육체 활동을 한 덕이다. 이들의 당뇨병 유병률은 2~3%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낮다.
98명의 아미시 남자 농부를 대상으로 7일 동안 육체 활동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활동량은 미국인 성인 평균보다 6배나 많았다(2005년 1월 미국스포츠의학회지). 이들은 하루 평균 1만8425보(步)를 걷는다. 최대 하루에 5만1000보 이상을 걷는 이도 있었다. 여자도 농장 일과 육아 활동 등으로 하루 1만4196보를 걸었다.
이들의 식사는 육류 위주의 고(高)지방 서구식 식단인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엄청난 활동량으로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은 단지 4%에 불과했다. 미국인의 31%가 비만인 것과 대조된다.
아미시 연구 권위자인 미국 메릴랜드의대 내과 알란 슐디너 교수는 “같은 비만이더라도 아미시의 당뇨병 발생률은 일반 미국인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슐디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미시들의 체(體)지방량은 하루 걷는 숫자와 반비례했다. 이들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HDL(고지단백) 콜레스테롤치가 매우 높았고, 골다공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았다. 일상의 활동량이 많아서 생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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