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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성장호르몬, 비만·동맥경화 치료효과" |
경희의료원 김성운 교수팀 美 학회서 기자회견
성장 발육 지연이나 왜소증 치료에 쓰이는 성장호르몬이 동맥경화나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90명과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 6명에게 52주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목동맥(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치료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 내분비 관련 의사와 생명공학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특히 학회는 이번 연구논문의 중요성을 높이 사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목 동맥은 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나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는 당뇨, 고혈압, 비만증, 고령, 흡연자 등에서 두껍게 나타난다.
목 동맥이 두꺼워지는 것은 콜레스테롤 증가 때문으로 목 동맥이 두꺼운 사람은 중풍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정상인의 2배 이상에 달한다.
목 동맥의 두께는 0.8㎜이하면 정상이지만 1.0㎜이상이면 위험 수치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 동맥 두께가 평균 1.05㎜이던 60세 이상 남성들의 경우 1년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뒤 정상수치인 0.8㎜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12개월 가량 성장호르몬을 주입해야 효과를 보이던 남성과 달리 6개월만의 치료로도 두께가 정상치 이하로 줄었다.
또한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에서 목 동맥의 두께가 더 잘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사람들은 체질량 지수와 허리엉덩이 비율 등에서도 감소효과가 나타나 성장호르몬이 비만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성장호르몬이 목 동맥에 있는 내피 세포들을 활성화해 혈관에 끼어있는 기름때를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목 동맥의 두께가 얇아지는데 착안해 정상인에 대해서도 시험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중풍, 심근경색증 등의 예방에 성장호르몬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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