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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고지혈증환자 59% 콜레스테롤조절 실패" |
국내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6명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선진국 전염병'으로 불리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전국 병의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평균 57세의 남녀 고지혈증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41%만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들 중 이미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성적은 더욱 낮아 이들 중 37%만이 치료 목표치에 도달했다.
특히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들의 34%가 목표치보다 30% 이상 높은 LDL 수치를 보여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보유 질환별 치료 목표치 달성 정도를 보면 ▲1개 이하의 위험인자를 지닌 저위험군의 경우 68% ▲2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지닌 고위험군에서는 37% ▲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는 18%의 치료 목표 달성률을 각각 나타냈다.
환자들의 93.8%는 치료 초기에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을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10년마다 10㎎/㎗씩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의 발생위험은 최대 2~3%까지 증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불과 10여년 사이에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철저한 교육과 치료를 통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국내 사정은 반대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당뇨병, 고혈압, 허혈성심질환,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흡연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사망률을 낮추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LDL을 고지혈증 치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국내 건강보험의 지침은 총 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치료 시점 권고치 또한 더 높게 책정돼 있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발표된 美 국립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에 따르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LDL 수치를 심혈관질환 고 위험군의 경우 기존 100에서 70으로 낮춰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공식을 실제 치료에 적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식, 채식, 저염식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그리고 이상적 체중유지, 금연, 긍정적 사고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전적으로 마른 사람이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는 만큼 가족 중 고지혈증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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