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 냄새와 향기는 한끗 차이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마르셀 프로스트’ 현상이라는 게 있다. 소설가 프로스트는 마들렌을 차에 찍어 먹다가 그 비스킷의 향으로 까맣게 잊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글 쓴적이 있다.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 중 ‘향 공양’이 기본이듯, 후각은 가장 강력한 감각 중의 하나다. 문제는 냄새와 향기가 한 끗 차이라는 것. 향기 있는 사람이 될 것이냐, 냄새 나는 사람이 될 것이냐.
암내 심할 땐 탈취제 사용을
■겨드랑이 암내
원인=아포크린한선(땀샘)이 있는 겨드랑이는 우리 몸에서 땀 분비가 가장 활발한 반면 공기가 잘 안 통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부위. 땀 속의 지방산과 유기물 성분이 땀샘 주변에 사는 박테리아와 결합해 분해되면서 암내라고 하는 악취가 난다.
대책=샤워할 때 겨드랑이도 꼼꼼히 비누칠 할 것. 바디미스트를 전신에 뿌리면 몸 냄새가 개선되며, 바디 전용 파우더도 일시적으로 땀 분비를 억제해 준다. 냄새가 심한 사람은 데오도란트 제품(탈취제)을 써 보자. 겨드랑이를 중심으로 파우더를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액체를 바르는 느낌의 ‘롤온형’, 딱풀처럼 농축된 ‘스틱형’이 있으며,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ACH) 등의 성분이 땀샘을 막고 상쾌한 향을 더해 주는 효과가 하루 정도 지속된다. 땀을 씻어낸 뒤 깨끗이 씻은 상태에서 이용할 것.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포크린한선 절제술이나 보톡스 주사로 땀 분비 신경을 마비시키는 치료 등을 고려해 본다.
소화기·간 질환 등도 입냄새 유발
■입 냄새
원인=음식을 먹은 뒤 20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입 안의 음식물이 부패하기 시작한다. 산소가 잘 닿지 않는 혀 안쪽 부위는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소화기·간·신장 등의 질환, 축농증·당뇨·충치 등도 입냄새를 유발한다.
대책=이 사이와 혀 표면까지 구석구석 닦아 준다. 약국이나 마트에서 파는 치실, 치간칫솔, 혀 클리너, 설태제거기 등을 사용하면 편하다. 질병 때문에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에는 내과 검진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축농증이나 비염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씻어내고 심한 경우 전문의와 상의한다.
씻은 뒤 잘 말리는게 중요해
■발 냄새
원인=발에 땀이 나면서 각질층이 세균과 결합, 부패돼 냄새를 유발한다. 신발에 습기가 차서 악취가 날 수도 있다.
대책=잘 씻는 것 못지않게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도 잘 닦을 것. 땀이 잘 흡수되는 면양말을 신고, 젖으면 바로 갈아 신는다. 젖은 신발은 햇볕이나 드라이어로 완전히 말려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파우더 성분이 함유된 발 전용 로션을 발라주는 것도 좋다. ‘미스터&미즈 스컹크’라면 양말이나 스타킹 위에 뿌리는 휴대용 데오도란트를 상비할 것. 신발냄새 제거용 스프레이도 있다.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 이용해야
■머리 냄새
원인=분명히 아침에 머리를 감았는데도 저녁이면 머리에서 냄새가 풀풀 나는 사람이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두피의 피지가 공기 중에 산화되면서 나는 냄새다. 머리에 기름이 잘 끼는 사람,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청소년일수록 냄새가 나기 쉽다.
대책=최소 하루 한 번은 머리를 감는다. 비누로는 미흡하니, 두피 타입(건성·지성·민감성)에 맞는 샴푸를 이용한다. 기름기가 심한 사람은 샴푸 전 지성용 프리샴푸로 한 번 더 감아 준다. 헤어 전용 데오도란트를 모발에 뿌려 주면 땀냄새나 고기냄새, 담배냄새 등이 제거되고 상쾌한 향기가 난다.
(도움말=미샤·니베아 서울·케라시스·비오템·랄프 로렌·스벤슨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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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조선]가까이 하기엔 냄새나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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