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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WHO, 소아마비 확산에 낙담 |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한때 기세가 크게 악화돼 박멸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소아마비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월 소아마비 감염자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염자가 111명으로 불어나고 있다.
소아마비는 WHO가 지난 1988년 대대적인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35만 건에 달했으나 그 후 현저히 감소해 지난 2005년에는 99%나 줄어든 1천265건에 그쳤다.
소아마비가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도 나이지리아와 인도,파키스탄,니제르,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 6개국에 불과했다.이처럼 빛나는 성과를 거둔데 고무된 WHO는 올해 말 완전 퇴치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 예방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은 감염자가 보고되는 국가는 재차 늘어났고 급기야는 인도네시아까지 번지고 있는 것.
WHO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소아마비 감염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를 방문한 이슬람 순례자들에 의해 전파된 때문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등 2개국에서만 국지적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부르키나 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트디부아르, 말리, 수단등 인접국을 포함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14개국으로 퍼진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와 함께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3대 발원지역에 속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꾸준히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덕분에 감염자가 지난 2003년 336건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191건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예방접종 캠페인이 1년 가량 중단된 바람에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지난해 전세계에서 보고된 감염자(1천291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나라에서 예방접종이 차질을 빚은 것은 과격 이슬람 성직자들이 이슬람교도 말살, 에이즈 전파를 노린 미국의 음모로 몰아치며 주민들을 현혹한 때문.
WHO관계자들은 최근의 사태를 보며 나이지리아의 경우를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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