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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선]아이 두뇌 발달엔 요리가 딱! |
식재료 양 재면서 수학 배워
꾸미면서 미술에 흥미 가져
창의력 개발… 편식 예방도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서울 도산공원 앞에 있는 어린이 요리교실을 운영하는 미술학교 ‘아트풀’. 요즘 이곳 요리교실에 다니는 초등학교 아이들은 시원한 빙수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빙수 만드는 법만 배우는 건 아니다.
“북극과 남극에 있는 빙하(氷河)는 여러분이 만든 빙수처럼 얼음으로 만들어졌어요. 빙하가 녹으면 어떻게 될까요?” 요리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각각 빙하가 녹았을 경우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림을 그린다. 또 얼음을 손에 얹어 놓으면 녹아서 물이 되고, 끓이면 수증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물체의 성질과 같은 과학적 원리들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다.
◆요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 요리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헬기 모양으로 자른 무로 깍두기를 담그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요리가 아동의 두뇌와 오감(五感) 발달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풀 대표 윤지영씨는 “음식은 하나의 과학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설탕, 간장, 소금 등 식재료의 양을 재면서 덧셈과 뺄셈을 배우죠. 케이크를 자르면서는 분수의 원리를 자기도 모르게 터득하게 됩니다.”
요리는 과학뿐 아니라 창의력 개발 교육이기도 하다. 음식을 예쁘게 담고 꾸미면서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또 설과 떡국, 팥죽과 동지 등 명절과 음식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전통문화를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다. 또 음식은 가장 원초적인 것이라 학습효과가 강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장점도 있다.
요리는 아이들의 편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숙명여대 한국요리연구원 진소연 아동요리 전문강사는 “아이들은 콩이나 당근 같은 채소를 싫어하지만, 자기가 만든 것은 ‘너무 맛있다’며 잘 먹는다”고 말했다.
◆요리하는 아이들도 늘어
요리를 즐기고 배우려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요리 비법을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도 생겼다. 인터넷포털 다음에 개설된 카페 ‘초등학생아이들아! 우리도요리하자’(hppt://cafe.daum.net. chemdgkrtodakstp·‘chemdgkrtodak
stp’=초등학생만세)를 운영하는 박혜은(13)양은 부산 영호초등교 6년 학생이다.
박양은 초등학생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기존 요리법을 쉽게 정리해 카페 게시판에 올린다. ‘손 베지 않고 칼 다루기’ ‘데지 않고 가스레인지 사용하기’ 등 요리팁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그냥 음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직접 요리하고 싶었지만 불이나 칼 다루기가 두려워 엄두를 못 냈던 내 경험을 살려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라는 박양. 이 카페의 회원은 대부분 초등생으로 서울·광주·부산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는 게 박양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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