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고령 임신’…미숙아 급증
⊙앵커: 신생아 10명 가운데 1명이 미숙아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고령 출산과 시험관 시술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38살의 이 산모는 뱃속의 태아가 잘 자라지 않아 임신 8개월에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 뒤에 아기를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야 해 걱정이 앞섭니다.

⊙박재영(임신 8개월): 자랄 수가 없게 하니까 그리고 나와서도 엄마 배 속 아닌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야 하는 게 미안한 거고...

⊙기자: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지난 95년 4%에 불과했던 미숙아 출생률이 2003년 10%로 9년새 2.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동안 미숙아가 4만 8000여 명 태어나는 셈입니다.

9년 새 35살 이상 고령산모도 2배 가량 늘었는데 이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자궁의 환경이 나빠져 태아의 성장발육이 지체되고 그만큼 조산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 불임부부가 늘어나면서 시험관 아기 시술이 증가한 것도 미숙아 급증의 큰 원인입니다.

시험관 아기시술의 특성상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난자를 여러 개 넣게 돼 쌍둥이 출산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필량(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아기 하나가 들어서야 될 공간에 둘이 들어서 있으니까 성장의 제한을 많이 받을 거고요.

자궁도 많이 커지기 때문에...

⊙기자: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각종 합병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박지현(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산아로 태어났을 때는 스스로 호흡하는 힘이 약할 수 있고요.

젖을 빨지 못하기 때문에 발육이 느려지거나 면역력이 약할 수 있습니다.

⊙기자: 35살이 넘어 임신을 하면 미숙아 출산위험이 60% 가량 높아집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양육부담으로 인해 고령임신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국 양육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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