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자궁벽에 형성되는 태아와 모체사이의 연결조직으로 출산 후 버려지는 태반에도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만능세포(plutipotent cell)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재생의학연구소의 스티븐 스트롬 박사는 의학전문지 '줄기세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태반의 한 부분인 양막낭의 외막인 양막(amnion)에서 배아줄기세포와 놀라우리만큼 유사한 특성을 지닌 만능세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트롬 박사는 이 양막상피세포가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핵심 유전자(oct-4와 nanog)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 두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이 세포가 어떤 다른 세포로도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롬 박사는 실제로 시험관에서 이 양막상피세포에 여러 성장인자를 첨가해 신경계를 만드는 신경아교세포(glial cell), 인슐린의 유전표지를 가진 췌장세포, 간(肝)세포, 심장세포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트롬 박사는 그러나 이 양막상피세포가 진정한 의미의 줄기세포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이 세포가 시험관에서 얼마 후 죽어 줄기세포의 특징인 무한증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DNA와 염색체 복사와 세포분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효소인 텔로메라제를 발현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스트롬 박사는 말했다.
스트롬 박사는 이 세포가 배아줄기세포처럼 무한증식 능력은 없었지만 영양공급세포층(feeder cell layer)의 도움없이 약20차례에 걸쳐 2배로 증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교수 미키 도시오 박사는 텔로메라제는 여러가지 종류의 암과 연관이 있다고 밝히고 양막상피세포가 텔로메라제를 발현시키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법의 큰 문제 중 하나가 종양형성 가능성이라고 미키 박사는 지적했다.
스트롬 박사는 양막상피세포를 직접 조직에 주입했을 때 종양이 형성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결여된 쥐의 여러 부위에 이를 주사했다. 그러나 7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종양은 나타나지 않았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제 목 : 태반에도 줄기세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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