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오웰빙'으로 … 물질보다 마음을, 성공보다 가족을 중시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웰빙'이 진화하고 있다. 웰빙에 환경까지 생각하는 '로하스', '웰빙'과 '루킹(looking)'의 합성어로 건강과 아름다운 외모를 함께 추구하는 ‘웰루킹’에 이어 “웰빙이 본래 의미를 잃고 물질적·상업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현재의 웰빙 열풍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잘 먹고 잘 입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적인 안정과 평온을 추구하는 ‘네오웰빙(Neo Well-Being)’, 물질보다 마음을, 출세보다 가정 생활을 중시하는 ‘슬로비(Slobbie)’ 등이 그 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웰빙 바람이 주5일 근무제의 확대 이후 가정과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네오웰빙’ 등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오웰빙을 추구하는 이들은 “웰빙은 정신적 가치가 우선되는 행복감이지만 이런 본래 의미가 훼손되고 기업들에 의해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웰빙족은 자칫 명품족과 다름없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많은 봉급을 받기 보다 일은 덜 해도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다운시프트’,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천천히, 보다 느긋하게 살자고 주장하는 ‘슬로비’ 역시 물질적인 삶보다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네오웰빙과 코드가 통한다.
한편에서는 로하스·웰루킹도 확산되고 있다. 로하스·웰루킹은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웰빙과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각기 차이점이 있다.
로하스는 친환경·친인간적 요소를 포함해 자신뿐 아니라 후손과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한다는 점이 다르다. 로하스는 ‘건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다.
패션 의류 업계와 전자 업계, 대형 백화점은 친환경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년 이상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한 목화에서 뽑아낸 유기농 코튼,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을 사용한 죽(竹) 섬유, 콩에서 추출한 천연원사를 이용한 콩 섬유 등으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재생 가능 포장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웰루킹족은 자기 혼자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웰빙족과 다르다. ‘보기 좋게 잘 사는 것’이 웰루킹족의 목표.
이들은 천연소재 제품, 무자극·무향의 기초 화장품, 피부자극이 덜한 숯 비누 등을 사용한다. 헬스클럽이나 요가센터에서 운동을 할 때에도 패션에 신경을 쓴다. 특히 웰루킹족 여성들은 뒤꿈치 관리기, 귀 청소를 위한 귀털 족집게 등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관리한다. 척추나 발모양에 나쁜 영향을 주는 하이힐보다 낮은 굽을 찾기도 한다.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네일케어와 풋케어 서비스를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
제 목 : [조선]한 박자 느리게 사는 삶 속에 행복이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