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출생·사망 통계
신생아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출생아 수와 여성 평균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인구 감소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출산모 평균 연령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처음 30세를 넘어서는 등 고령 출산 현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은 줄고, 산모 연령은 높아지고=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47만6052명으로 전년(49만3471명)에 비해 1만7419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출생아 수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하루 평균 출생아 수도 1301명으로 전년보다 51명 줄었으며,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9.8명을 기록하며 처음 10명 이하로 떨어졌다.
여성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도 줄어들고 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1.16명에 그쳐 세계 최저수준을 보였다.
혼인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출산모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전년보다 0.3세 높아진 30.1세를 기록, 처음 30대를 돌파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8.2명으로 10년 전의 115.2명보다 크게 개선돼 정상 출생성비(103명∼107명)에 근접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한 총 인구는 전년보다 46만명 줄어든 24만5771명을 기록했고,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조사망률은 전년과 동일한 5.1명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에 따른 성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50∼59세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2.98배 사망률이 높았고, 40∼49세는 2.77배, 60∼69세는 2.55배 등으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이 이날 발표한 ‘2005 세계인구통계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 폴란드,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세계 최저 출산국으로 기록됐다.
2003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1.2명을 기록해 북한 여성의 평균 출산율인 2.0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RB는 한국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0.5%로 나타났다며, 한국 인구가 2050년쯤에는 2005년에 비해 1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우승·김희균 기자
wslee@segye.com
육아 인프라 국운걸고 개선
복지부, 내달부터 파격적 종합대책 시행
정부는 사상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범정부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담은 저출산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자 1명이 가임기간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16명에 그쳐 세계 최저수준을 보인 데 대해 “예측은 됐지만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인구 억제정책을 바꾸지 못한 데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애국심에만 호소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다음달 1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시행에 발맞춰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출범과 함께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에 따른 노년층 부양 부담 증가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막대해 이를 해결하는 데 각종 정책이 총동원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종교·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 투자 강화 ▲육아 인프라 확대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 강화 ▲출산·가족친화적 사회문화 조성 등 5대 분야 34개 과제를 검토 중이며, 다음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1차 회의때 이를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문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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