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를 고단위로 투여하면 쥐의 수명이 크게 연장된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스페인 카디스 대학의 아나 노바로 박사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알베르토 보베리스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에 매일 고단위의 비타민E 보충제를 투여한 결과 평균수명이 40% 늘어나고 신경근육 기능과 뇌의 인지기능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화가 빨라 평균수명이 61주인 숫쥐 300마리 중 반수에만 사람이 복용할 경우 1천200-2천200mg에 해당하는 고단위의 비타민E를 생후 28주 부터 매일 투여한 결과 평균 85주 생존해 보통쥐에 비해 평균수명이 40% 연장됐다. 최장 수명은 136주로 보통쥐의 116주에 비해 17% 늘어났다.
쥐에 투여된 비타민E는 사람으로 치면 미국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하루 복용량 상한선의 5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비타민E 그룹은 또 길이 50cm의 줄타기 밧줄에 매달려 건너가는 신경근육기능 테스트와 T자형 미로찾기 테스트에서 52주에는 9-25%, 78주에는 28-45% 성적이 향상됐다. 보통쥐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기능이 급속히 저하되는 데 비해 비타민E가 투여된 쥐들은 기능이 계속 향상됐다.
이 밖에도 비타민E 그룹은 세포의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사립체)에 대한 활성산소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보통쥐들에 비해 37-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뇌에서 두드러졌다.
이 모든 결과는 비타민E가 쥐들에 항산화제로 작용해 노화과정을 지연시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베리스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작년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사람이 고단위의 비타민E를 매일 복용하면 수명을 재촉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에드거 밀러 박사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비타민E의 고단위 복용이 내출혈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제 목 : 비타민E, 쥐 수명 40% 연장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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