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생생한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달리기.에어로빅.스쿼시 등 땀을 흘리는 운동이 육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과학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 더블린대 이언 로버트슨 박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뇌에서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고 전두엽의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전두엽은 기억력.사고력을 주관하는 대뇌의 한 부분으로 다른 곳에 비해 노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주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뉴스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 그룹은 4개월 동안 속보로 걷는 운동을 꾸준히 했고 다른 한 그룹은 운동 대신 스트레칭만을 했다. 그 결과 첫째 그룹에 속한 노인들의 기억력과 주의력이 상대적으로 현저히 좋아진 것이 발견됐다.
로버트슨 박사는 "운동은 새 뇌세포를 만들고 또 이들이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화학작용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뇌 속의 모세혈관을 풍성하게 만들어 각각의 뇌세포에 영양이 잘 공급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운동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운동은 사고력을 높이고 건망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과학자는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운동이 새 뇌세포를 만든다 하더라도 그 운동 기술을 익히기 위해 그만큼 뇌를 다시 써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뇌기능 면에선 그다지 좋아질 게 없다는 반론이다. 그러나 로버트슨 박사는 "운동 기술을 익힐 때 뇌를 쓰는 것이나 스트레칭을 배울 때 쓰는 것은 비슷하기 때문에 연구 결과의 신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제 목 : [중앙]유산소 운동 하면 뇌도 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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