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럽지역 등으로 번지고 최근 동남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닭고기와 오리고기, 계란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등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AI에 대한 경계를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나치게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박승철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자문위원장(서울보훈병원장)이 전하는 AI 대처 및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봤다.
－AI는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전세계적으로 AI에 걸린 사람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으로 201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일부 동남아국가에서 발생했을 뿐이다. 사람간 전파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사람끼리는 어떤 경로로 전파되나.
“AI가 사람과 사람 간에 전파되려면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에 들어와 돌연변이를 일으켜 변종 바이러스가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H5N1 등 AI 바이러스가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공원의 비둘기 등 텃새도 위험한가.
“철새가 AI를 옮긴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또 야생조류에서 인간으로 AI가 전파된 경우도 없다. 이 질병은 대규모 가금류 사육장에서 생기며 인체 감염도 사육장 종사자 등 감염 가금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 발생했다. 또 비둘기에서 AI가 발생한 사례도 없다.”
－닭·오리고기는 안전한가.
“AI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닭과 오리고기, 계란 등은 충분히 익혀 먹으면 된다. 특히 감염된 닭은 산란능력이 없어지므로 달걀에 의한 감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적절한 예방법이 있나.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는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으면 된다.”
－타미플루는 예방 효과가 있나.
“아니다. 치료약이다. 따라서 백신처럼 미리 먹어도 효과가 없다.”
－타미플루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데.
“타미플루 특허를 갖고 있는 스위스의 로슈사가 다른 나라 제약업체와 공동으로 타미플루 생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한국제약협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한미약품, 종근당제약 등 11개 국내업체가 타미플루 카피약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주중 업체를 선정해 타미플루의 재사용 특허를 받도록 주선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특허권과 무관하게 AI치료제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방침이다.”
제 목 : [경향]조류인플루엔자 이렇게 예방하세요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