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을 선조들은 '3쾌(快)'로 표현한 듯하다. 잘 먹고(쾌식), 잘 자고(쾌면), 잘 싸는 것(쾌변) 이상의 웰빙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 중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 쾌변이다. 오랜 세월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살았으니 쾌변보다 쾌식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먹지 못해 생기는 질환보다 배출을 잘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몸 안의'도로 정체'현상이다. 길이 막히면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공기를 오염시키듯 정체된 변이 건강을 해친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황화수소나 암모니아 같은 유해물질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거친 피부나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려 만성피로.어깨결림.두통 등의 원인이 된다.
장에도 나이가 있다. 장은 소화(분쇄)와 영양 흡수, 배출의 기능이 있다. 장이 젊다는 것은 이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한다는 뜻이다.
장의 나이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기준이 장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장에는 100여 종, 100조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물을 제외한 대변 무게의 30% 정도가 세균 무게다. 균은 배설된 양만큼 다시 자라 장을 채운다. 어머니 젖을 먹는 유아의 장은 유익균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좋은 균도 나쁜 균도 아닌 어중간한 균이 늘어간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 좋은 균이 15% 전후로 안정된다. 다시 변화가 오는 것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다. 유익균이 한 자릿수까지 줄고 나머지를 나쁜 균이 채워나간다.
대표적인 유익균은 비피더스균이다. 유기산을 생성해 장의 산도를 내리고, 산에 민감한 유해균 증식을 억제해 정장작용을 한다. 장을 노화시키는 주된 요인은 편식이다. 지방이 많은 육류는 나쁜 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여기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먹지 않으면 변이 장내에 오래 머물러 나쁜 균에 의한 부패가 진행된다.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다. 자율신경의 조화가 깨져 위산 분비가 억제되므로 나쁜 균을 격퇴하기 어렵다. 자주 반복되는 변비와 거친 피부는 유해균이 장내에서 우세하다는 위험신호다. 대변의 색깔로도 장의 건강을 알 수 있다. 장이 병들면 소위 황금똥이 아닌 거무스레한 빛깔의 똥을 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 음주나 흡연 습관으로도 장의 나이를 판단할 수 있다. 육식을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한다거나 흡연기간이 길다면 장의 건강을 기대하기 어렵다.
장을 '회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 육류 중심에서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라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는 대변량을 늘리고, 부패균의 번식을 막는다.
유산균 음료로 좋은 균을 장에 보급하는 일도 병행하면 좋다. 장에 이르기 전 위산에 죽은 균도 장내에선 좋은 균을 늘리는 밑거름이나 나쁜 균의 독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유산균을 먹을 때는 콩가루를 같이 먹는 것도 괜찮다. 매일 아침 콩가루를 뿌린 요구르트를 300g 정도 먹으면 70대에도 장내 좋은 균이 30% 살아있는 젊은 장을 가질 수 있다. 콩가루에는 유익균의 영양소가 되는 올리고당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콩 이외에 우엉.양파 등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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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중앙]찰떡궁합 유산균과 콩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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