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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중앙]화상 초기 대처 어떻게 |
○ 물로 식히기, 항생제 연고
× 얼음 냉찜질, 알코올 소독
'사소한 부주의가 가져온 큰 불행'. 화상은 대수롭지 않은 실수에 비해 결과는 비참하고 영구적이다. 특히 어린이 화상의 경우 깊은 상흔은 마음마저 병들게 하고, 부모의 죄책감 또한 평생 지속된다. 최근 미국화상학회 차기 회장인 데이비드 그린할 박사(슈라이너 어린이병원 화상센터 소장)가 한국을 찾았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가 마련한 심포지엄에 참석, 새로운 화상치료 동향과 재활에 대한 선진 의료를 소개했다. 어린이 화상에 대한 예방과 치료.재활에 대해 이 병원 오석준 교수(화상성형외과)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다.
◆환자 보호자 10명 중 7명이 우울증 경험=오 교수는 "화상 환자 보호자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명이 우울증을 호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 병상생활과 후유증, 그리고 보호자의 죄책감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것.
이에 그린할 박사는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며, 화상은 가족 전체의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 병원에선 환자와 가족의 우울증.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의 심신이 건강해야 화상 환자의 치유도 빨라진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화상을 줄이려면=국내 조사에서 15세 이하 중화상 환자 중 5세 이하 영.유아 비율은 69%에 달한다. 이중 77%는 뜨거운 물.국물.커피.뜨거운 기름.라면.약탕기 등에 덴 열탕 화상 환자. 오 교수는 "근래엔 냉.온수기 또는 전기 밥솥.러닝 머신(운동 뒤의 과열)을 만지다 화상을 입은 어린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영.유아는 피부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라도 성인보다 손상을 더 깊게 입는다. 또 수분.전해질도 더 많이 소실되고, 면역력이 약해 감염 등 화상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수돗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20분가량 화상 부위를 식혀줘야 한다. 화상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도 완화되기 때문. 네오마이신 등 항생제 연고나 알로에 크림을 바르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얼음은 안 된다. 동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알코올.소주 등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은 상처.통증을 악화시킬 뿐이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그린할 박사는 "옷 위로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때는 무리해서 옷을 벗기보다 찬 물을 붓거나 바닥에 굴러 불을 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상 어린이의 재활=슈라이너 화상센터는 상처의 재건.성형에 그치지 않고, 화상 환자가 학교.사회에 복귀하도록 병원에서 다양한 훈련을 시킨다. 아이에겐 절친했던 친구가 피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부모에겐 자녀의 화상을 절대 감추지 말라고 교육한다. 서바이벌 캠프도 운영한다. 화상 생존자의 초청 강연을 통해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신과 의사.심리학자.사회복지사.전문 간호사 등이 팀을 이뤄 화상 환자와 가족을 돕는다.
이런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어릴 때(18세 미만) 중화상을 경험한 60~70%가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거나 직업이 있었다. 또 60% 이상이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상의 종류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되고 따끔거린다, 48시간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
■2도 화상: 열탕 화상이나 가벼운 화염 화상에 의해 발생, 물집이 생김, 얕은 2도 화상은 2주 내 치유되나, 깊은 2도 화상(진피층 손상)은 3주의 치유기간 필요
■3도 화상: 표피.진피는 물론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 물집이 생기지 않으며 1주일쯤 지나면 화상 부위가 검게 변한다(가피 형성). 가피는 죽은 조직으로 건드려도 아프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4도 화상: 화상이 근육까지 침범한 상태. 화상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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