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문제 혈액 ‘3만 명 수혈’
<앵커 멘트>

수혈을 통해 B형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 때 B형 간염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헌혈 혈액이 정밀한 검사없이 시중에 유통된 경우가 3만건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입니다.


<리포트>


소아암환자인 김모 양...


지난 2000년 수술을 받고 5년 만에 암이 완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수술 중 수혈된 혈액이 B형 간염에 감염된 혈액일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 양 어머니: "헌혈자가 헌혈을 여러 번 했는데 그 중에서 한 번 양성 반응이 떴죠 헌혈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애에게 수혈됐죠"


검사 결과 김 양은 B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수혈에 의한 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한번이라도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반드시 정밀 항원 유전자 검사를 거친 뒤 헌혈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터뷰> 서동희 국장(대한적십자사 혈액안전국): "과거 기록에 양성이 나오면 확인 절차를 거쳐서 다시 헌혈을 받게 되는데 그 때 당시 확인 검사를 안 하고 해서 문제가 되는데요"


김 양에게 헌혈을 해 준 박모 씨의 헌혈 기록입니다.


97년 4월에 헌혈했을 당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2년 뒤인 99년부터는 일반 검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검사인 정밀 항원 유전자 검사 없이 세 차례나 헌혈이 이뤄진 것입니다.


이런 확인검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시중에 유통된 혈액은 3만 건에 이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재 3만 건에 이르는 문제의 혈액을 받은 수혈자들을 추적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3만 명이 지금 조사 대상자예요. 피를 뽑아서 검사를 합니다."


수혈로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몇 명인지는 오는 4월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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