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분만실도 이젠 '파티 시대' !
한 세기전만 해도 남자들은 부인이 분만실에서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젠 남편은 가족 친지들이 대거 출동, 분만실의 조산사들이 업무에 방해를 받을까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BBC인터넷판이 2일 전했다.

영국 웨일스대학의 산과학 교수인 빌리 헌터는 “분만을 하나의 소비자 경험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병원측은 아빠될 사람이 분만실에 올 것인지 여부보다 다른 가족 친지들과 산모 친구들이 대거 몰려올지에 대해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터 교수는 “분만을 지켜보는 일은 이제 죽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 일중 하나가 된 듯하다”며 “(그러나) 산모를 도와주기 위해 분만실에 있어야지 단순히 보기 위해 머물러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1950년대나 1960년때만 해도 분만실은 매우 통제됐지만 1970년대 들어 남편이 분만실을 들어 오면서 ’문호’가 개방되기 시작했다고 헌터 교수는 전했다.

BBC는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미 연출돼 분만이 재미있는 스포츠나 감동적인 관광의 일종이 돼선 안된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임신정보 웹사이트인 ’프레그넌시-인포’에선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첫번째 아이를 낳을 때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 할머니 등 3명의 도움을 받았다는 카르멘이라는 여성은 이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향후 남편만 분만실에 머물게 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전망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다른 여성은 출산때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 몇몇” 등 12명이 분만실에 함께 있었다며 ’분만파티’ 찬성론을 폈다.

이처럼 분만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분만실에 불참하려면 그럴듯한 구실이 있어야만 한다. 영국의 크리켓 스타 앤드류 플린토프가 아내의 출산때 대회에 출전키로 결정한 것은 논쟁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영국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90% 이상의 산모가 조력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출산했다.

출산관련 전문가는 남자들이 과거에 분만실에 머물지 않길 원했다기보다는 격리됐다면서 이런 경향은 1970년대에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들이 분만실에 꼭 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선 안된다며 분만실 참석을 원하다면 출산과정상의 장면이나 소리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해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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