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돌연사의 80% 이상이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 때문이지만 선천적인 심장 근육 이상이나 뇌혈관질환 등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 비후성 심근증 잘 나가던 운동 선수가 어느 날 경기 중에 돌연사 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이는 대부분 ‘비후성 심근증’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심장 박동으로 피가 뿜어져 나가는 부위의 심장근육이 두꺼워진 경우다. 이땐 관상동맥에 피가 잘 가지 않게 돼 심근경색과 유사한 증상 즉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병은 3000명에 1명 꼴로 나타나며, 20·30대 돌연사의 주범이다. 심장 초음파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수술로 두꺼운 심장근육을 일부 잘라내기도 한다.
◆ 말판 증후군 유전성 질환인 ‘말판 증후군(Marfan’s Syndrome)’이나 동맥경화에 의해 대동맥이 파열되는 경우도 돌연사의 원인이다. 대동맥이 터지면 심장에서 나가는 피가 모두 혈관 벽으로 파고들거나 복강으로 빠져 나가 급사에 이른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말판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겨 비정상적으로 뼈와 팔이 길다”며 “이 때문에 종종 배구나 농구 선수에게서 이 병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뇌출혈 60대 이상에서는 심근경색증처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도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가 과도한 압력으로 터지는 뇌동맥류 출혈도 종종 돌연사의 원인으로 발견된다.
◆ 저혈당 쇼크 당뇨 환자 등에서 혈당 조절 실패로 인한 ‘저(低)혈당 쇼크’도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혈당은 통상 혈당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혈당치가 30이하면 뇌손상이나 혼수상태가 올 수 있다. 공복시 혈당은 대개 70~110이다. 저혈당 쇼크는 당뇨 환자들이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 용량과 횟수 조절을 잘못하여 생기거나, 혈당 강하제 투약 중에 식사량을 지나치게 적게 섭취했거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당뇨 환자는 쵸콜릿 3~4조각 등을 응급 식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정해진 범위 내에서 운동량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김철중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고동율 인턴기자(연세대의대 4년)
제 목 : [조선]그 밖의 돌연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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