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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선]각방, 발기부전 등 코골이가 부부관계 |
각방, 발기부전 등 코골이가 부부관계 가로막는다
남편이라면 아내에게 한번쯤 타박을 들어봤을 법한 코골이가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가 내원환자를 비롯한 기혼남성 628명을 대상으로 코골이와 수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7%가 항상 코를 고는 ‘심각한 코골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4.5%(167명)는 음주나 피로 등 특정한 상황에서만 코를 고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조사 대상 남성의 61.5%가 매일 코를 골거나 때때로 코를 고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골이 환자 10명 중 8명은 각방, 2명은 성기능 장애
코를 고는 까닭은 잠자는 동안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기도의 점막이 떨리기 때문이다. 이 때 내는 소리는 중증의 경우 85데시벨로 보통 자동차 경적소리나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나는 소리인 90데시벨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코끼리 울음 같은 소음은 일차적으로 배우자의 잠을 방해한다. 이번 조사에서 코골이로 인해 부부싸움이나 각방 생활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86.1%(217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면시간의 불일치도 77.4%로 부부관계에 피해를 주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이와 같은 간접적인 문제뿐 아니라 발기부전 등과 같은 직접적인 성기능 문제를 지적한 사람도 22.5%(56명)를 차지하여, ‘코골이가 부부사이를 갈라놓는 적’이라는 우스갯 소리 같은 말이 실제로 확인됐다.
피로로 인한 성욕감퇴와 수면무호흡이 원인
이렇듯 코골이가 부부간의 성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첫번째는 피로감을 들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코골이는 그 자체로 극심한 피로감을 동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 또한 저하되어 낮 시간에 졸리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한 신체적 요인들이 성욕 감퇴 및 성기능 저하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원인은 만성중증코골이에 흔히 동반되는 수면무호흡과 관련이 있다. 수면무호흡은 상부기도의 폐쇄 또는 허탈에 의해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하는 현상. 이때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감소되고,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중 깨어나는 일이 반복되는 수면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유발시키고 발기부전 등 성기능의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의 30%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의 질 개선이 우선
수면무호흡증이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까닭은 렘수면이 제대로 코골이로 인해 렘수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렘수면은 육체적인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단계의 수면으로 이때 남성과 여성 모두 성적 흥분을 가져와 생식기의 혈류가 증가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즉, 렘수면으로 나타나는 수면음경발기는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페니스에 혈액을 보내어 깨어있을 때 건전한 성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현상인 것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코골이가 있으면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사람은 무턱대고 비아그라 같은 약을 먹기 보다는,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렘수면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 자신의 수면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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