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성인) 당뇨병이 치매의 근본원인 중 하나라는 여러가지 증거들이 나타남에 따라 이를 확인하기 위한 대대적인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실시된다.
미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회사는 치매가 당뇨병의 경우처럼 인슐린 기능저하로 뇌신경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인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를 수 천명의 치매환자에게 투여하는 대대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치매환자의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지 모른지만 만약 뇌신경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이용하지 못해 치매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반디아같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당뇨병 치료제가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는 보고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가 앞서 511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임상시험에서는 매우 공격적 형태의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자(ApoE4)를 가지고 있는 환자만을 제외하고 아반디아가 인지기능을 얼마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이론은 뇌신경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고 하는 동력원의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겨 신경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함으로써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고 있는 앨런 로지스 박사는 이를 증명하는 여러가지 연구결과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 치매환자가 증세가 나타나기 몇 십 년 전 찍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사진을 보면 뇌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쥐에 치매와 비슷한 증세를 유발시키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기 전에 대사변화가 나타난다. 이 쥐들에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뇌의 포도당 이용이 증가한다.
-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재향군인 1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추적조사 결과 이들이 노년기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 목 : 당뇨병, 정말 치매의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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