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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안구건조증, 식염수 넣지 마세요! |
건조한 날씨와 함께 안구 건조증 환자들의 고통이 심해지는 계절이 왔다.
안구 건조증의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낀 느낌이거나 오후만 되면 눈이 침침하고 쉽게 피로해 지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 눈물의 역할 = 눈물은 눈을 적셔 각막을 보호하고 눈꺼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준다. 또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고 각막의 굴절면을 고르게 유지해 선명한 상이 맺히게 해 준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일정량의 ’기본적인 눈물’을 필요로 한다.
◇ 눈물의 성분 = 눈물은 그저 짭짤한 물이 아니다. 눈을 뜨고 있는 순간에도 안구를 보호하려면 눈물이 안구에 달라붙게 하는 점액층과 눈물의 증발을 막는 지방층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원인에 의해 점액, 수분, 지방 중 한가지 성분만 부족해도 안구 건조증이 생긴다.
◇ 눈물은 잘 나는데? = “슬픈 영화만 보면 눈물이 떨어지는데 안구건조증이라고?” 그 이유는 사람의 눈물이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부족한 것은 하루종일 조금씩 분비돼 눈을 부드럽게 해 주는 ’기본적인 눈물’이다.
이와 달리 통증이나 매캐한 연기, 슬픈 감정과 같은 자극 때문에 흐르는 것은 반사적인 눈물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자극에 민감해 바람만 쐬면 눈물이 나는 등 반사적 눈물이 오히려 늘기도 한다.
◇ 눈물 부족의 원인 = 뚜렷한 한가지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화이며, 감기약처럼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는 약물복용, 안약 남용 등도 흔한 원인이다. 또 운전을 많이 하거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는 사람은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 인공눈물 =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인공눈물의 형태는 안약, 안 연고, 젤 형태 등 다양해서 자신에게 가장 쓰기 편한 형태를 고르면 된다. 최근에는 방부제가 없는 제품도 많이 나왔다. 보충 횟수는 사람에 따라 달라서 하루 한 두 차례 또는 여러 차례 보충할 수 있다.
인공 눈물 제재로 효과가 없거나 투약하기가 불편한 환자는 눈물 구멍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서 눈물 배출을 줄이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기본적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증상이 너무 심하면 물안경과 같은 보호 안경을 착용할 수도 있다.
◇ 잘못된 대처법, 생리식염수 = 간혹 생리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지만 점액과 지방성분을 씻어내 오히려 눈물이 빨리 마르게 한다. 또 오염된 식염수는 눈물에 포함된 면역 성분을 씻어내면서 감염 위험만 높일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병의 일종으로 완치하기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방법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결막과 각막손상으로 인한 시력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서경률 교수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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