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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중앙]내말에 고개돌리는 그대, 혹시 내게서 |
소리없는 고문, 말해주기 민망한 `입냄새`
"아유! 입냄새, 양치질 좀 하세요." 반포에 사는 주부 김지애(45)씨는 고등학생인 딸 방에 들어갔다가 얘기 도중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라며 퉁을 놓고 방을 나왔지만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도 민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 후 남편이나 친구들과 얘기할 때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손으로 입을 가리게 되고 자신감도 없어졌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 이처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지적해주기 어려운 입냄새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 대인기피증으로도 악화 우려
마주 앉아 대화를 할 때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본인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불쾌감을 주기 마련이다. 말하다가 상대방이 코를 만지거나 고개를 뒤로 조금만 빼도 '혹시 내입에서 냄새가 나는게 아닌가' 싶어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자신이 입냄새가 많이 난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대개 말할 때도 웅얼웅얼대는 등 자신감을 잃게 된다. 더 나아가 대인기피증으로까지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아침 기상 직후.공복시. 여성의 경우 월경기간 중.특정 약물이나 음식물 섭취 후 호흡할 때 나오는 일시적인 입냄새는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원인 - 불결한 구강위생
전문가들은 "자신의 입냄새를 맡기 어려워 정확히 체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입냄새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며 "구강 내에 원인이 있는 입냄새는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심한 간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선 생선 비린내 같은 입냄새가, 심한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아세톤성 입냄새를, 그리고 신장질환 환자는 지린내 같은 입냄새를 호소하기도 한다. 더욱이 소화제 계통의 약을 먹을 때와 설사약의 장기복용으로 체내 수분과 침이 부족해져 입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몸의 이상으로 생긴 입냄새라면 관련 전문의를 통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입냄새는 대개 이처럼 소화기에 이상이 있거나 충치.잇몸의 염증.풍치나 악성종양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 압구정 치과 크로스디 반창환 원장은 "특히 잇몸에서 나는 냄새 중에는 치주염이나 풍치로 인한 세균 번식과 보철물 등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의 경우 과거 한두 차례 치아 치료를 한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보철물들이 부식되거나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입냄새의 가장 큰 원인을 설태로 꼽는다. 설태는 구취와 비례하는데 설태가 두껍고 많을수록 구취 또한 심해진다는 것. 설태는 얇게 흰 태가 끼되 너무 두껍지 않아서 혓바닥의 분홍색이 잘 드러나 보여야 정상이란다. 이밖에 불결한 구강위생으로 치아관리에 소홀하거나 마늘같은 냄새나는 음식을 먹은 경우, 담배를 많이 피워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
#박테리아- 입 속 마르면 냄새 심각
입 속의 음식물 찌꺼기.설태.치태.타액 등에 포함된 각종 세균이 입냄새를 발생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 치아나 혀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번식하다 보면 썩은 달걀 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항 혼합물이 분비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산소에 노출되면 죽지만 입안에는 산소가 닿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혀의 뒷부분은 세포의 점액이나 음식 찌꺼기 등이 높게는 3㎜까지 쌓여 있어 박테리아에게 가장 적당한 은신처가 된다. 이때 입이 마르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칫솔질을 할 때는 혀와 볼의 안쪽까지 부드럽게 닦도록 한다.
# 치료법 -설태 제거, 염증치료 등
치과 전문의들은 "사람들은 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야만 병원을 찾는다"며 " 잇몸 염증과 충치 등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입냄새 또한 극심한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보철물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당연히 보철을 교체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또한 잇몸질환의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치석을 긁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반 원장은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염증 치료법이 개발돼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태가 끼어서 나는 냄새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태 제거기를 이용해 긁어내면 쉽게 제거된다. 혀을 최대한 깊이 빼내서 깊은 곳에서부터 설태를 긁어낸다.
또 치아표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 등에 있는 치태는 잇솔질만으로도 충분히 없앨 수 있다. 전신적인 치료를 위한 약제의 사용으로 부득이하게 구강건조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설태를 없애는 데는 1차적으로 혀 세정기를 사용하면 좋다.그러나 세정기를 사용해도 계속적으로 설태가 발생하게 되므로 근본적인 설태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깨끗한 분위기로 재탄생- 이미지 치료
반 원장은 "현대인들은 반드시 잇몸염증, 입냄새 치료와 함께 '이미지 치료'를 함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입냄새가 한 사람의 이미지나 인상에 큰 타격을 입히므로 치료와 함께 잇몸을 정리하고 미백치료까지 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깔끔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움말 = 치과 크로스디 02-515-7711 www.crossd.co.kr
※입냄새 줄이는 생활 Tip
1. 식사 후 양치질은 반드시 한다. 치실 또는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2. 양치를 못했다면 일시적으로 껌을 씹어도 최소한의 냄새는 줄일 수 있다.
3. 생리식염수나 구강청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4. 입안이 마르면 수시로 물을 마셔 입을 헹궈주거나 무설탕 껌으로 침샘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치료는 물론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6. 칫솔질 할 때 45도로 기울여 치석이 붙어 있는 잇몸 구석까지 닦는다.
7. 육류 및 고지방 음식 보다는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 및 야채를 많이 먹는다. 양치질이 여의치 않을 때도 과일이나 양배추.상추.당근.샐러리 등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먹으면 치아에 달라붙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8. 중요한 모임이나 회의 전에는 구취 유발 음식물인 마늘.파.양파.고사리.달걀.무.겨자류 등은 되도록이면 자제한다. 아무리 양치해도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9. 금연.금주한다. 술냄새.담배냄새로 찌든 입냄새는 역겹기 그지없다.
10.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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