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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호주서 '불로 주사' 인기 |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나이 든 사람들에게 젊은이 같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맞는 '불로 주사'가 요즘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은 21일 일요판에서 많은 호주 노인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hGH'라는 인체 성장 호르몬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고 있다며 1주일에 6차례씩 맞아야 하는 이 주사 비용은 200 호주달러(한화 약 14만3천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명 '청춘 주스'로도 불리는 이 주사는 현재 호주내 300여명의 의사들이 처방을 해 2만여명의 노인들이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불로 주사를 맞는 사람들 중에는 의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체 속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인체 성장 호르몬은 건강한 상태에서도 20세가 넘으면 점차 양이 줄어들게 되는데 불로 주사를 맞으면 나이가 들면서 퇴화돼 가는 심장, 간, 신장, 비장 등 각종 장기가 다시 재생되면서 활력을 되찾게 된다.
게다가 근육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9% 정도 강화되고 몸속의 지방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14% 정도 줄어들면서 몸에 활력이 넘치고 성적 능력도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나 저혈당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호르몬 치료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할머니(64)는 몇 개월 동안 불로 주사를 맞고 나서 38세 된 남자 친구를 새로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휴가 때는 태국으로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겼다"면서 "몸무게도 빠지고 젊은 남자 친구도 생겼다"고 자랑했다.
불로 주사 옹호자인 피터 바카리치 박사는 노인들에게 불로 주사 치료를 할 때는 hGH 수치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사한 뒤 처방을 내리고 있다며 "목소리만 들어봐도 어떤 노인들이 그런 주사를 맞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그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멜버른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10년 전부터 자신도 불로 주사를 맞고 있다는 존 레빈 박사(74)는 지금도 40대와 같은 활력을 느낀다며 "한 번 해보면 평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의학 협회의 부회장인 충 시우 용 박사는 "호르몬 주사를 맞으려면 의사들의 엄격한 관리 감독 아래 해야 한다"며 "이 호르몬은 아주 강력한 것으로 정상적인 세포 뿐 아니라 암세포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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