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로열 서리 병원 핵의학과의 랄프 클라우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재활(NeuroRehabilitat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여러 해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 3명에게 졸피뎀을 투여한 결과 20분 안에 깨어나 가족과 간단한 얘기를 나누는 등 반응을 보이다가 4시간 후 식물인간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 판이 23일 보도했다.
3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촉각이나 가족들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한 환자는 졸피뎀 투여 후 가족과 얘기를 나누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했으며 또 다른 환자 역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고 농구공을 손으로 잡기도 했다고 클라우스 박사는 말했다.
3번째 환자는 계속 소리만 질러왔는데 졸피뎀 투여 후에는 이를 멈추고 TV를 보면서 가족들에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클라우스 박사는 뇌가 손상된 부위마다 일종의 보호 메커니즘인 휴면부위가 있다고 밝히고 손상된 조직은 죽은 것이라서 어쩔 수 없지만 이 휴면부위는 “깨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스 박사는 졸피뎀 같은 약은 뇌 신경세포에 있는 GABA라는 화학물질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고 밝히고 뇌가 손상되면 이 수용체가 모양이 변해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지만 이 약을 투여하면 손상된 뇌의 휴면부위에 있는 GABA수용체가 본래의 모양으로 되돌아가 신경세포의 활동을 촉발시킨다고 클라우스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헌터스 무어 메디컬센터 신경재활전문의 마이크 반스 박사는 졸피뎀으로 깨어난 환자들은 “진정한” 의미의 식물인간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하고 진짜 식물인간이 이 약으로 깨어났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식물인간은 깨어있는 듯 하거나 눈이 열려있을 수 있지만 주위를 인식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고 소리나 기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제 목 : 수면제가 식물인간 깨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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