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허리둘레 ''남성 90cm·여성 80cm'' 복부비만
일반인들이 쉽게 비만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체질량지수(BMI)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키(m)의 제곱’으로 계산하는데,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혹은 비만에 속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비만 여부를 측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라도 복부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복부 비만에 해당한다면 건강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양인의 경우 허리 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을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48세의 회사원 이남준씨는 복부 비만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였다. 이씨의 체질량지수는 26으로 정상치를 약간 넘긴 정도였지만, 허리둘레는 94cm로 복부 비만 기준을 넘은 상태였다. 이씨는 평소 튼튼한 몸을 자랑했지만 검진 결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직전 단계(내당능장애)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이처럼 복부비만은 다양한 성인병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각종 성인병을 한꺼번에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
우선, 내장에 쌓인 지방이 간에서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 인슐린이 원활한 작용을 못하면 유리지방산이 증가하여 당뇨 위험이 높아지고,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관을 망가뜨린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리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높이며 혈압을 높인다. 이때 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거나 막히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심장혈관에서 생기면 심장마비, 협심증 등 심장병이 되고 뇌에서 생기면 뇌졸중이 된다.
복부 비만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고, 다시 대사증후군이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 따라서 꼭 비만이 아니더라도 복부비만 체형이라면 심장병 위험인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꾸준한 생활관리로 치료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인 복부비만 치료의 가장 좋은 약은 다름 아닌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다. 복부비만이 주로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부족, 폭식 등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기본을 지키기 가장 어려운 법. 생활습관 교정 역시 복부비만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기본이지만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운동을 할 땐 종목을 바꿔가며 하는 것이 지루함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도 좋다. 식습관 역시 가족과 함께 바꿔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어렵거나 심각한 비만이라면 병원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나 수술요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
김종화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www.sejongh.co.kr
|
제 목 : 허리둘레 ''남성 90cm·여성 80cm''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