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위를 망치는 ‘5적’을 멀리하라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거나 식사 후에는 언제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처럼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이면 유난히 속이 쓰리고 명치부분이 아픈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술,담배,스트레스,자극적인 음식,불규칙한 식사 등 소화기관을 망치는 생활습관 때문이다. 세란병원 소화기내과 송호진 박사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소화기능을 떨어트리는 5적(五賊)을 무엇보다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독한 술로 폭음을 하는 행위는 위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빈 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타를 가한다. 위 점막을 자극해 급,만성 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키기 때문. 특히 소화기 질환 관련 약을 먹고 있을 때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소화제는 위장내 알코올의 배출을 촉진시켜 알코올이 혈액 속으로 보다 빨리 흡수되도록 한다.
흡연 습관 역시 위 건강에는 독이 된다. 특히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인자로 꼽힌다. 담배를 피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식도암은 6.4배, 간암은 2.3배, 췌장암은 1.5배, 위암의 경우 1.5배나 높아진다. 또 담배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시키고,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위염과 위궤양 발생 위험을 배 이상 높인다.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서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거나,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설사,복통,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는 스트레스에도 굉장히 민감하다. 위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움직인다.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불안감 등 각종 정서적인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신경계를 통해 위장을 자극해서 소화불량증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위의 운동이 저하되고 위산의 분비량도 줄어든다고 한다.
이밖에 맵고,짠 자극적인 음식을 불규칙하게 먹는 식습관도 고쳐야 한다. 한국인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일 권장량의 4배에 가깝다고 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등 성인병 뿐 아니라 위염이나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송 박사는 또 “폭식을 하게 되면 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순간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다 보면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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