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성 수막염(뇌막염)이 퍼지는 철이 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성인 등 모든 연령층에 전염성이 높은 에코바이러스 5형, 16형 감염자도 확인됐다고 한다. 무균성 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막(뇌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20~30nm(나노미터.1nm는 100만분의 1mm) 크기의 장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장바이러스는 무균성 수막염뿐 아니라 수족구병(열이 나면서 손.발.입에 발진이 생김) 등 여름철 어린이 전염병의 주범이다. 수막염에 걸리면 뇌압이 올라가고 심한 두통, 뿜는 듯한 구토,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확진은 척수액 검사로 한다.
장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약은 아직 없다. 따라서 환자는 뇌압 강하제 등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對症)치료를 받으면서 병이 저절로 낫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은 1~2주 지나면 후유증 없이 완치된다.
수막염 환자와 보호자 중에는 척수액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필요한 검사다. 수막염 초기엔 증상만으로 원인이 무균성 때문인지, 치명적 후유증이 흔한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막염인지 알기 어렵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해야 한다. 결핵성 뇌막염은 결핵약을, 세균성 뇌막염은 항생제 치료를 신속히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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