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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매경]비만, 남자는 '사과' 여자는 '배' |
"마른 사람보다 살찐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이 더 많이 온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비만에 대한 경고다. 2400여 년 전에도 비만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임을 알고 있었나보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체지방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체지방은 특정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쌓인다. 이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
특히 남자와 여자는 체지방 축적 부위가 확연히 다르다. 남성은 주로 허리라인을 따라 지방이 쌓이는 '사과형'으로 상체를 중심으로 살이 찌곤 한다. 따라서 남자들에게는 상체비만과 복부비만이 주류다.
여성은 허벅지와 둔부를 중심으로 지방이 많이 쌓이는 '배형'비만이 많다.
◆ 남자는 피하ㆍ내장지방 잘껴
= 남성에게 많은 복부비만은 대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늘어나 생긴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여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 등을 하지만 과도하게 쌓이면 복부비만을 발생시켜 각종 성인병 원인이 된다. 내장지방은 내장 벽에 지방이 붙은 형태로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로 알려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유발한다.
남자들에게 왜 복부비만이 잘 나타날까. 여성과 비교해 배 주변에 지방세포가 많이 분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잘못된 생활습관도 한몫 한다. 전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업무상 명목으로 술자리가 잦다. 알코올은 1ｇ에 7㎉ 열량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도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몸 속 잉여지방을 내장에 쌓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또 스트레스는 식욕을 떨어뜨리지만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오히려 식욕이 증가한다.
운동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대부분 남성들은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7~8시까지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퇴근 후에는 술을 마시거나 집에 들어가 쉬는 등 운동과는 거리가 먼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 여자는 엉덩이ㆍ허벅지 비만 많아
=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하체가 비만하다. 실제로 여성 중 상당수가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너무 많아 고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에게서 하체 비만이 많은 이유는 생리적인 데서 기인한다. 아이를 낳고 수유하는 등 어머니로서 역할에 필요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방세포 발생을 촉진하는데 여성은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 부위에 지방세포가 집중 분포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관리해 주지 않으면 비만해지기 쉽다.
넘치는 살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목표를 잡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 5~10% 정도 체중을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우선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조건. 여기에 단 음식, 청량음료, 패스트푸드도 피하도록 하고 하루 열량 섭취는 1500㎉ 이하로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려면 대부분 식사를 밥과 채소, 과일로 하고 등푸른 생선, 기름을 뺀 살코기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운동에도 신경써야 한다. 운동은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천천히 실행해야 한다. 특히 하체비만인 사람들은 처음에 살이 안빠진다고 고민하지 말고 꾸준히 하도록 하자. 하체에 붙은 지방은 신체부위 중 가장 나중에 없어진다.
◆ 집청소ㆍ걸레질 227칼로리 소모
= 처음 몇 주 동안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를 하다가 걷기와 조깅을 반복해 한두 달 후에는 조깅으로 전환하도록 한다.
주부들이 평소에 하는 일은 알고 보면 훌륭한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쇼핑을 하는 데는 150㎉, 집 안 청소와 걸레질은 약 227㎉가 소모된다.
약물치료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에 의한 체중감량 시작 후 6개월 동안 10% 이하 또는 1주에 0.5㎏ 정도 체중 감량이 없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로슈의 제니칼, 애보트의 리덕틸 등이 많이 사용되는 약물로 의사 처방이 있어야 쓸 수 있다.
지방흡입술은 특정 부위 살만 뺄 뿐 전신비만을 뺄 수 있는 수술법은 없으므로 평소 식습관 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안유헌ㆍ이창범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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