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더욱 고통스런 기간이다. 평상시에는 무릎 통증이 그런대로(?) 버틸만하다가도 장마철만 되면 ‘콕콕’ 쑤시고 아려서 밤잠을 설치곤 한다. 이른바 ‘장마관절염’이다.
서울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소장 이인묵)는 최근 2년간 장마가 시작됐을 때 ‘장마관절염’으로 내원,인공관절 전치환 수술을 받은 환자가 봄철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더위와 장마가 시작된 6월에 중증의 무릎 관절 통증을 못이겨 수술받은 환자가 봄철(3∼5월) 평균치에 비해 26% 가량 늘어났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특히 30대(2.1%)와 40대(2.8%) 중년층보다 60대(47.2%)와 70대(36.8%) 노인층에서 훨씬 두드러졌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에 민감해지게 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 부천 관절질환 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실제 관절염 환자의 약 92%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어깨 다리가 쑤시며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경험한다”며 “특히 장·노년층 환자들은 평소에 괜찮던 어깨나 다리가 쑤시기 시작해 ‘이제 비가 오겠구나’ 하고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관절염 환자들이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 통증을 더 느끼게 되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로 외기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이로 인해 관절내의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심화시킨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무릎관절의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우무처럼 굳어 제기능을 못하게 된다.
이 때의 응급처치는 관절이 부어올랐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다. 관절이 부은 경우엔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줘야 통증과 근육강직이 완화된다. 그러나 관절 부위가 붓지 않고 아프기만 할 때는 반대로 더운 물수건이나 따뜻한 목욕으로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고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장마철 빗길에 미끄러지는 등 낙상도 조심해야 하며 특히 우산과 지팡이를 동시에 사용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제 목 : [국민]장마철만 되면 ‘콕콕’…장마관절염 대응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