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면역 조절기능 이상이 원인, 6주 이상 고열, 관절통증이 지속되면 의심
심한 관절 변형으로 발육장애, 기능마비 올 수도
소아에게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결체조직에 염증을 나타내는 자가 면역질환의 한 가지로, 여러 가지 면역조절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소아에게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고, 정확한 치료를 해도 대개 수년 혹은 10여 년을 치료해야 되는 만성질환이다.
■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형
최소한 6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염이 주 증상으로 전신형, 다수 관절형, 소수 관절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① 전신형
매일 한두 차례씩 고열이 오르내리고,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기며, 림프절 및 간장과 비장 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증상은 처음부터 있을 수 있지만, 열이 있은 후 수주 또는 수개월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계속 활동성인 경우 전신적 발육장애가 나타난다. 특히 키가 자라지 않거나 부분적 골 발육장애가 나타나 턱이 작아지는 소하악증, 손발가락이 짧아지는 지단축, 한쪽 다리가 길거나 짧아지는 비대칭형 하지 등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파괴성 다발성 관절염이 된다.
② 다수 관절형
5개 이상의 관절에 증상이 발생한다. 무릎, 발목, 팔목 같은 큰 관절 및 손발의 작은 관절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절이 뻣뻣해지고 붓는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해지며, 몇 십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혈청 중 양성으로 나타나는 다수 관절형에서는 관절염 증상도 심하며,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쉽고, 심한 관절의 변형을 일으켜 결국 관절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③ 소수 관절형
4개 이하의 관절에 증상이 발생하며 가장 흔하고 경과도 양호하다. 주로 무릎, 발목, 손목 같은 큰 관절을 침범한다. 특히 무릎에서 제일 많이(75%) 발병한다. 소수 관절형은 I 형과 II 형이 있는데, I 형은 여자아이에게 잘 나타나고, 대개 4세 이전에 시작되며, 환자의 15～30%에서 눈의 합병증을 동반한다.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발병 후 2년 동안은 매 3개월마다, 그 후 7년 동안은 6개월마다, 이후에는 1년에 한번씩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II 형은 주로 남자아이에서 대개 8세 이후에 나타난다.
■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목표는 염증과정을 억제하고, 관절통을 없애주며, 관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있다. 치료제로는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시작하여 화학요법제와 면역 억제제 등 다양하며, 최근에는 TNF 수용체 길항제가 새로운 치료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소아과 김광남 교수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소아 류마티스 질환의 정확한 발병율 통계나 예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6주 이상 고열이나 관절통증이 지속되면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봐야 한다.” 며,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적절한 치료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 환자 사례
[사례 1]
6살 미연이(여)는 지난 3월초부터 40oC를 오르내리는 고열이 계속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였다. 동네병원에서 감기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대학병원에 2주간 입원하여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계속적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고열이 지속되고, 관절염 증상도 더욱 악화되어 지난 6월초 본원 소아과를 방문하였다. 왼쪽 팔,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오른쪽 팔 등 여러 관절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였고, 양쪽 2, 3, 4번째 손가락이 붓고 누르면 아파했다.
[사례 2]
21개월 된 현빈이(남)는 지난 해 11월 동네의원에서 코감기와 중이염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12월말부터는 하루 3～4차례의 고열이 발생하였다. 열감기로 알고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 호전 없이 간장과 비장이 커져서 OO대학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받았다. 복부 및 경부 CT, 골수검사 결과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의심되어 올해 2월 본원 소아과를 방문하였다.
입원 당시 초음파 상으로 양 무릎 및 양쪽 골반에 활액낭염 및 간장과 비장이 커져 있었으나, 입원 약물치료 후 고열과 관절통이 사라져 퇴원하여 외래 관찰 및 치료 중이다.
[사례 3]
28개월 된 재민이(남)는 지난 2004년 12월 고열이 나자 ○○종합병원에서 ‘가와사끼 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고열은 지속되고, 몸 전체에 붉은 반점이 생겨 2005년 1월 □□대학병원으로 옮겨 역시 ‘가와사끼 병’으로 진단 받고, 계속 아스피린을 복용하였으나 39oC 이상의 고열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다.
4월에는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가와사끼 병’으로 추정되어 정맥 면역글로부린 주사를 맞았다. 퇴원 후 다시 고열이 나며, 목과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커지기 시작하였다. 4월 말에 1주일간 입원 치료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고 2005년 5월 중순에는 왼쪽 무릎이 부어 잘 걷지도 못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골수검사 결과 ‘소아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진단 받고, 2005년 6월과 7월에 수시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다. 그 이후에도 38oC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무릎 관절의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2006년 3월말 본원 소아과를 방문하여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입원 후 전신형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수형으로 밝혀졌고, 치료 후 열이나 관절통 없이 현재까지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생활 중이다.
<도움말 :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소아과 김광남 교수>
|
제 목 : [중앙]소아도 류마티스 관절염 온다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