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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무좀균, 얼굴과 사타구니도 공격한다 |
【서울=뉴시스】바야흐로 무좀 시즌이다. 가려운 데다 냄새까지 나니 고민스럽기 짝이 없다.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백선, 특히 발에 발생하는 족부백선이 무좀이다. 전체 피부과 환자의 10~15%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 중 족부백선이 33~40%에 이른다. 족부백선이 아니라 습진인줄 지레 짐작, 병원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
무좀 증상은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 3가지다. 물론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대개 3가지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래도 가장 흔한 것은 지간형이다.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지간에 제일 많다. 다음으로 제3지간에 잦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한 폐쇄 부위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발냄새가 동반되며 지간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긴다. 마르면 인설이 보이고 양측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해 발생, 융합돼 크기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작은 물집은 점액성 황색 장액으로 차 있다.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땀이 많이 나백선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악화되며 물집이 생길 때 몹시 가렵다.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면 각화형이다. 만성화해 치료가 어려운 수가 많다. 자각 증상이 별로 없고 흔히 조갑백선을 동반한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과잉 치료하면 환부가 손상돼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킨다. 단독, 림프관염, 림프절염을 유발하고 손에 백선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에는 족부백선이 아닌 다른 질환도 많이 생긴다. 따라서 무좀 여부를정확히 진단하려면 KOH 도말검사와 진균 배양이 필요하다.
무좀 곰팡이는 발 뿐 아니라 손 얼굴 사타구니 발톱 등 몸의 어디에든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발톱 무좀에 걸리면 발톱이 노랗게 되면서 아래쪽으로 두꺼워지는 바람에 발톱이 썩는 것으로 아는 이도 많다.
발톱 무좀이 생기면 발톱에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2~3개월만 먹으면 완치 가능하다. 그러나 약 복용 전에 간기능 검사를 꼭 해야 한다. 간기능이 나쁜 사람은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간기능 검사를 하는 것일 뿐이며 검사상 간이 정상이면 별 문제가 없다.
족부백선을 치료하지 않으면 손, 발톱에도 확산돼 조갑백선이 생긴다. 수부백선, 체부백선 등 타 부위 중복감염률도 39.1%나 된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해 병을 악화시키거나 정로환, 식초, 마늘 따위를 쓴 뒤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피부 이식을 받거나 장기간 입원 치료해야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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