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살 빼기 ‘침’… 효과보다 부작용
<앵커 멘트>


요즘 수지침을 이용한 한방다이어트가 성업중이라고 합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입증된 것도 없지만 위생상태가 불결해 살 빼려다 오히려 병을 얻게 됐다고 한방다이어트를 경험한 여성들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박예원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수지침을 이용해 살을 빼준다는 업소입니다.


1주일에 5kg 정도를 줄일 수 있고 건강도 좋아진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찾아온 여성들을 상대로 한 손에 백사십 개가 넘는 침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수지침 다이어트 업소 손님 : "아는 사람 소개로 왔는데, 그 언니 친구가 20킬로 뺐데요. 전 오자마자 그냥 맞았어요. 물어보지도 않고...."


또 다른 한방 다이어트 시술소입니다.


머리는 물론 등과 배에 수십개의 침을 놓아줍니다.


<녹취> 수지침 시술자 : "한의원에 가서 여기(머리에) 놔 달라고 하면 안 놔줘. (왜요) 잘못되니까. 위험하니까. 사람이 사람을 잘 만나면 놔주는 거야"


이들업소들이 침을 놓는것 같은 의료 행위를 하는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허가 다이어트 시술을 받을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불결한 침 관리 때문입니다.


한 번 꽂았던 침을 보관하는 곳은 필름 통.


사용한 뒤 담아두었다가 몇 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수지침 시술자 : "내가 이렇게 (침통을) 만들어서 곽으로 쓰고 있잖아"


피가 묻어나와도 제대로 된 소독도 하지 않습니다.


한의사 협회는 1회용 침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대부분 한의원은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마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동 (경희대 한의대 침구과 교수) : "장침이든 짧은 침이든 수지침이든 일회용 침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무허가 수지침을 6주 넘게 맞았다는 한 여성은 불결한 침 관리 때문에 피부병을 얻었다고 주장 합니다.


<인터뷰> 수지침 다이어트 피해자 : "침을 그냥 서랍속에 밀어넣고 내일 오면 또 하고... 우리가 뺐다가 집어 넣고... 너무 불결하지"


실제로 침으로 인한 감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것이 병원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인터뷰> 배현주 (한양대 감염내과 교수) : "침을 맞은 후에 그 부분이 여러가지 염증이 생겨서 폐혈증까지 가는 중증 감염으로 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무허가 시술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은 2주에 많게는 70만원.


검증되지 않은 침술로 많은 여성들이 살을 빼려다가 오히려 병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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