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 목 : 혈액형은 성격과 아무 상관 없다…20일 SBS |
혈액형은 성격과 아무 상관 없다…20일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캐나다에서 온 영어강사 데이비드 디온씨는 자신의 혈액형을 모른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 학생이 혈액형을 묻자 굉장히 당황했다.
수혈을 원하는 급한 환자가 있는 걸로 착각했던 것. 지난해 4월 로이터 통신 한국 특파원인 존 허스코비치는 “한 일본작가에 세뇌된 한국인”이라며 우리나라의 혈액형 신드롬을 비꼬기도 했다.
사실 한국처럼 혈액형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처음 만난 남녀의 데이트에서는 물론이고 자기소개서나 입사지원서에도 혈액형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SBS 스페셜은 20일 밤 11시 ‘혈액형의 진실’편을 방송한다. 먼저 제작진은 한국인이 유달리 혈액형에 집착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이에 대해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피’ 즉 혈연을 중시하는 전통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혈액형은 유전되므로 단순히 수혈에 필요한 정보 이상의 그 무엇이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인관계를 강조하는 동양의 전통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처음 대하는 사람의 고향,출신학교,가정환경 등에 관심이 많은 우리의 정서상 혈액형은 유용한 정보의 하나다.
문제는 아무런 생물학적 근거없이 떠돌고 있는 ‘혈액형 성격론’이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 중매를 신청하는 미혼여성 중에서 특정혈액형은 제외시켜 달라는 비율이 20∼30%에 달한다.
주로 B형이지만 AB형을 피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의 저명한 생리학자인 하마마츠 대학 다카다 교수는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먼저 성격을 결정짓는 유전자가 발견돼야 한다. 그러나 그런 유전자는 아직 발견된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와함께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네티즌 등 17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혈액형은 성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혈액형별 성격분류는 누구나 믿을 수밖에 없는 애매한 말을 자신에 대한 설명으로 오인하는 ‘버넘효과’의 결과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또 우리사회의 ‘B형 죽이기’가 독일에서 시작돼 일본으로 건너온 ‘인종주의’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동양인은 B형이 상대적으로 많고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B형이 많아 ‘B형 죽이기’는 우리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연출자 오기현 PD는 “인종 외모 성별에 이어 혈액형이라는 또 하나의 유사과학이 우리사회의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며 “과학의 시대에 비과학적인 사고가 확산될 경우 입게 될 불이익과 후유증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
|
|
 |
|
|
|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