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고마비의 계절 이라는 가을, 하지만 피부는 가을마다 아우성을 칩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각질이 많이 일어 나기 때문인데요,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두피도 고민이 많습니다.
네, 특히 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머리 감을 때마다 한 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속 많이 상하시죠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탈모 스트레스가 남성의 배나 된다고 하던데요, 오늘은 여성 탈모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최영철 기자~ 특히 중년 이후에 탈모가 찾아와 고민하는 여성들 많다구요
<리포트>
네. 국내 탈모 인구는 6백만명 가량. 이중 절반이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탈모는 주로 폐경기 이후,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데요. 남성 탈모자에 비해 그 스트레스가 몇 배 이상 높은 중년 여성 탈모자들의애환을 들어봤습니다.
올해 48살인 주부, 이모씨는 15년째 탈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정수리에서 시작한 탈모는 앞이마로 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외출 준비로 분주한 이씨의 방안. 머리는 물론 얼굴까지 가릴 수 있는 모자들로 가득합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을 풀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다는 이씨. 30대 초반부터 조금씩 시작된 탈모는 폐경 이후, 그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인터뷰>
이OO(여성 탈모자 ):"맨날 술만 먹고 와서 땡깡 부리고 그러니까...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그러니까 속으로 막 부글부글 끓고 있잖아요. 바깥에도 못 나가고 맨날 나가려면 모자 쓰고 나가고 이 머리 때문에 진짜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이씨의 몸과 마음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는데요. 여성의 탈모는 우울증이나 강박증이 찾아올 정도로, 매우 위험합니다. 급기야 이씨는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됐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이OO(여성 탈모자 ):"예삭장 갈 때 잔치집이나 형제지간에 잔치 있잖아요. 그럴 때 머리를 만져야 하는데 머리를 못 하잖아요. 이렇게... 그럴 때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지."
샴푸, 영양제 등 기본적으로 머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달 20만원! 주로, 모자에만 의지하던 김씨는 얼마전 안되겠다 싶어 가발업체를 찾았습니다. 미용 가발이 아니라 탈모를 겪는 여성들을 위한 전문 가발점입니다.
<인터뷰>문순이 (가발업체 원장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굉장히 마음의 상처가 커요. 이렇게 밖에 나오는 것도 힘들어하고 직장생활하는 것들 을 굉장히 두려워할 정도예요. 거의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고요. 이렇게 칸을 막는 것을 좋아해요."
여성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데요. 주로, 폐경기 이후에 나타나는 여성 탈모는 정수리 부위의 모낭이 남성호르몬에 과민 반응하면서 머리숱이 적어지게 됩니다.
<인터뷰>이효군( 한의사 ):"여성형 탈모증 같은 경우에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경우에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라든지 또 스트레스 잦은 파마, 염색을 하시는 경우에도 많이 나타나게 되고..."
올해 45살의 최씨도 폐경기 이후 탈모가 심해졌습니다. 5년 전, 탈모가 시작되던 초기. 그저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긴 것이 탈모를 악화시킨 원인입니다.
<인터뷰>최OO(여성 탈모자):"빠지니까 이상하다 해서 빠지다 말겠지 했죠. 그때는... 빠질 때 보면 그 양이 샴푸를 하거나 하면 바닥에 떨어졌을 때 한움큼씩 떨어지고 아니면 머리 빗을 때도 옛날에는 그렇게 빠지지 않았는데..."
뒤늦게나마 치료를 한 덕분에 증상은 호전됐지만 최씨는 지금도 모자를 쓰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OO(여성 탈모자):"외출할 때 많이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직모제를 바르거나 항상 다닐 때 모자를 쓰고 다니거나..."
서울의 한 탈모 관리 센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여성 탈모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오영애 ( 탈모 관리센터):"환절기 때는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밤낮의 기온 차이와 호르몬 변화 때문에 (하 루) 80개 이상 갑자기 많이 빠진다든지 머리위가 타이트해져서 두피가 아프면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한 달에 3~4번 탈모 관리 센터를 찾는 올해 40살의 김모씨. 3년 전부터 스트레스성 탈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탈모 역시,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한웅큼씩 모발이 빠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중년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릅니다.
<인터뷰>김OO( 여성 탈모자):"한 3년 전에 힘든 일을 많이 했어요. 그때부터 M자형으로 빠지더라고요. 머리 숱이 적다... 이렇게 알고 있다가 탈모가 진행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됐을 때는 굉장히 스트레스가 컸죠. "
게다가 퍼머와 스트레스는 여성 탈모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김OO (여성탈모 ):"머리에 힘이 없기 때문에 파마같은 거 한 달에 1번씩 했어요. 악순환으로 할 수 없이 유지해야 하니까... "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피의 청결이 중요합니다. 외출 후 머리를 감는 것은 기본!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찬바람으로 말려주고, 혈액 순환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윤동호( 한의사 ):"백해혈은 양귀 끝을 이은 선과 몸의 정중앙선을 이은 선이 만나는 점으로서 이 백해일을 지압하게 되면 머리를 맑게 해주고 머리의 풍혈(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한 열)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예방법 못지 않게 탈모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왕소금으로 머리를 마사지하면 발모에 좋다는 속설은 탈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유광석( 탈모 관리센터 ):"(소금의) 날카로운 성분이 오히려 두피를 자극하게 되고 치약을 두피에 바르면 머리가 난다. 물론 처음에 는 자극에 의해서 머리가 자라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불소성분으로 인해서 두피 트러블이 발생... 머리에 솔잎파리를 모아서 머리를 자극하면 혈액체계가 개선이 돼서 머리가 잘 자란다 그것도 낭설입니다."
중년 이후, 찾아 오는 탈모의 고통... 무조건 숨기거나 미루기 보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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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BS]중년 여성의 적,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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