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 아기, 엎어 키울까? 반듯이 누워 키울까

2개월 된 아기를 둔 주부 조혜진(28세, 가명)씨는 며칠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기를 엎드려 키우라는 말을 들었다. 조 씨의 친구들도 일부는 아기를 엎드려 키우고 일부는 반듯이 누워 키우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 씨는 고민이 됐다. 조 씨는 “예로부터 아기는 엎드려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왜 좋은 지도 알 수 없는데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기를 키울 때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기를 눕히는 방법인데 우리나라의 예전부터 아이를 엎어키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기를 엎어서 키우는 것은 과연 어떤 근거가 있으며 아이에게 좋은 것일까전주예수병원 장영택 소아과장은 “엎어 재우면 아기의 운동발달이 빨라진다는 이유로 아기를 엎어 재우는 경향이 있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다.


아기들의 운동발달은 단계가 있다. 즉, 전 단계의 발달이 일어나야 다음 단계의 발달이 일어나게 되는 것.
아기를 엎어놓으면 아기는 신체의 상부를 많이 움직이게 되고 여러 가지 근육들이 단련되는 운동효과로 인해 누워 있는 아기들에 비해 뒤집기가 빨리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뒤집기가 빨리 일어나게 되면 앉기, 기기, 일어서기 등의 다음 단계의 운동발달도 조금 빠르게 나타나게 된다.

장영택 소아과장은 “하지만 이것은 약간의 속도 차이일 뿐 결국 후기 운동발달인 걷기 운동발달을 비교해 보면 누워서 엎어서 키웠던 아기도 누워서 큰 아기와 특별한 차이가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조금 더 빠른 운동발달은 후에 지능이나 학습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보다는 언어발달이나 손 운동 등의 미세운동발달이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 3개월 이하의 아기를 엎어 재웠을 때는 아기가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3개월 이하의 아기는 누워 재우거나 옆으로 재워야 하며 엎어 재우지 말라고 추천한다.


장 소아과장은 “아기 상체의 운동발달은 깨어있을 때만 엎어놓아야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깨어있을 때만 엎어놓아야 하며 특히 초기 운동발달을 조금 빠르게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데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실제로 최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호흡및 각성을 포함한 반사행동을 조절하는 뇌영역의 장애가 영아돌연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와 같은 이유로 아이들을 얼굴을 아래로 하고 눕힐시 호흡 곤란에 처했을 때 머리를 돌리는 행위 및 각성 등의 영아 반사의 작동을 어렵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얼굴을 아래로 눕혀졌을 때 아이들의 얼굴은 이불 등에 의해 덮히게 되 아이들은 산소는 없이 호흡 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안으로 재호흡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동발달이 다른 아기에 비해 빠를 경우 부모는 아기에게 질병이 있지는 않은지 혹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동발달이 너무 느리다면 여러 가지 질병이 의심될 수 있지만 빠를 때에는 질병과 관련된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다른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아이가 너무 일찍 걷거나 할 때 허리나 다리 등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지 걱정하기도 하는데 장 소아과장은 “아기 스스로 하는 경우에는 뇌신경, 근육, 골격이 충분히 성숙되서 아기 스스로 적응할 수 있고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전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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