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으깨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영국 BBC방송의 온라인판에 보도됐다.
약사들과 변호사들로 구성된 한 단체는 “알약에는 때론 특별한 코팅이 돼 있는데, 이런 코팅은 약 성분이 우리 몸에 어떻게 퍼지느냐에 관여한다”며 “알약을 으깨는 것은 이런 복잡한 시스템이 교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성인 중에서는 약 60%가 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으깨서는 안될 약 중에는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과 몰핀이 있다. 타목시펜을 으깨어 먹을 경우 약 복용 중에 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데, 이는 임신한 여성에게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 몰핀을 으깨게 되면 약물 방출이 너무 빨라져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혈압약이면서 협심증 약인 니페디핀은 으깨서 복용할 경우 어지러움증, 두통, 기절,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코팅된 약들 중에는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게 하여 하루에 여러번 복용하는 불편을 없앤 것들이 있다. 만일 이러한 약을 으깨게 되면 예정된 것보다도 더 빨리 흡수될 수 있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약대의 데이비드 라이트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약을 부수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을 높인다”며 “천천히 방출돼야 할 약물의 복용량을 많게 하거나, 또는 어떤 역할을 하기도 전에 약효가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의사들이 처음 약을 처방할 때 환자들이 약을 삼키는 데 지장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제 목 : "알약 으깨서 복용하신다구요?" 심각한 부작용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