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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다이어트는 자칫 심장마비를 유발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대학 체육학과에 재학중인 A양(23)이 지난 10월 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부검을 신청한 상태. 그러나 같은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원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A양은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 단시간에 급격히 살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2개월 사이에 무려 수 킬로그램이 넘는 체중감량에 성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감량을 위해서 모 병원에서 처방받은 살 빼는 약을 복용하는 등, 살을 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후 부검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주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주남석 교수는 "기존에 별다른 지병이 없던 체육학과 학생임을 전제한다면, 한달에 수 킬로그램을 뺐을 경우 심장마비의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장이 멈출 수 있나= 통상적으로 비만은 과도한 지방이 축적됐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지방은 분명 생리적으로 우리의 몸에 일정 부분 역할을 감당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심장은 근육덩어리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심장의 활동에는 반드시 지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살이 빠지게 되면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진다.

주남석 교수는 "심장은 인간이 죽기까지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심장주변부에 위치한 지방에서 에너지를 빼오게 된다"며,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심장주변 근육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면 부정맥이나 혹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 전 심장마비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간 개그맨 김형곤씨 역시,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체중감량이 주원인일 것으로 내다봤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 그렇다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을 만큼의 체중감량 정도는 얼마나 될까? 주남석 교수는 '2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무리 없이 살을 빼는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일순간에 식습관을 바꾸기는 힘드므로, 장기간에 걸쳐 멀리 바라보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 교수는 "모든 다이어트의 기본은 행동 습관의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며 "수년간 지켜온 자신만의 식습관 때문에 일순간 빠졌다가도 다시 찌는 요요현상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한 가지 음식만으로 이어지는 '원 푸드 다이어트(one food diet)'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며, 적절한 운동과 함께 소식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영양소 결핍이 쉽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식(韓食)이 다이어트를 하는데 무리 없는 식단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뭐든지 적당히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주 교수는 운동이 사실상 지방 연소의 효과보다는 근육량을 유지시켜주는 측면이 커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다.

따라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현재 체중의 5￣10%를 감량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세우면 좋다.

주남석 교수는 "일부 주부들의 경우 자신이 가장 날씬했던 20대를 목표 체중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며 "호르몬 변화 등을 고려해 자신의 나이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다이어트를 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