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가장 바깥부분에 줄기세포의 역할을 하는 전구세포가 있어서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특정 단백질의 지시를 받아 이를 수리하는 작업에 나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폴 릴리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지금까지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가 심장으로 이동해 수리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사실은 심장표면에 이러한 줄기세포가 있으며 이들이 ‘티모신 베타-4(thymosin beta4)’라는 단백질의 신호에 따라 심장표면에서 심장 안으로 이동해 새로운 혈관을 형성, 심근조직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티모신 베타-4는 심장마비 후 심근의 손상을 감소시키는 단백질로 이미 알려져 있다.
릴리 박사는 심장표면에 대기하고 있는 이 전구세포는 티모신 베타-4 단백질의 지시에 따라 여러 형태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모세포로 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티모신 베타-4 단백질을 잘 이용하면 더 효과적인 심장병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심장에 이 단백질이 결여된 쥐를 탄생시켜 관찰한 결과 심근과 혈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 자세히 분석해 보니 이 단백질이 없으면 심장표면에 있는 전구세포가 심장 안으로 들어가 건강한 심근과 혈관을 만드는 세포로 바뀌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릴리 박사는 말했다.
릴리 박사는 또 다른 실험을 통해 다 자란 쥐의 심장표면 세포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배양한 다음 쥐의 심장을 손상시키고 배양된 세포를 주입해봤다.
그 결과 이 세포들이 배아줄기세포처럼 건강한 심근조직을 만들어냈다고 릴리 박사는 밝혔다. 릴리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성숙한 심장에서도 심근의 혈관재생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티모신 베타-4 단백질이 어떤 방법으로 심장표면의 전구세포에 신호를 보내는지를 규명하면 심장병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면 면역체계의 거부반응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릴리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심장재단(BHF) 의료실장 제러미 피어슨 박사는 심장 자체에 새 혈관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전구세포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 목 : 심장표면에 새 혈관 만드는 줄기세포 있다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