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헬스메디]영하로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 잔뜩 움츠려드는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뜨끈한 어묵(오뎅) 국물의 유혹을 피해 갈수 없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추위로 얼어붙은 몸이 풀릴 것만 같기 때문.
하지만 갓 퍼낸 어묵 국물은 여간 뜨겁지 않다. 혓바닥에서 부터 목 넘김까지 뜨거운 기운이 가실 줄을 모르니 당장은 입안이 데어 고생하는 것은 물론 멀리는 식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므로 적당히 식혀 먹도록 유념해야 한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려고 뜨거운 국물을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식이 지속적으로 식도를 자극하게 되면 단순히 염증을 넘어 식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식도는 담배와 술, 뜨거운 음식을 싫어해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식도암은 한번 걸리면 80%가 5년 안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식도는 길이가 약 25cm로 목구멍과 위장을 연결하는 도관인데 이 식도의 내피에서 식도암이 발생한다.
식도암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며 그 중 편평세포암은 식도암 중 가장 흔하고 식도의 내피에 있는 편평세포에 발생한다. 또한 위장에 가까운 식도의 아랫부분에 있는 선조직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은 주로 위산역류질환과 관계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식도에 생긴 암은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으로써 이는 장기간에 걸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생긴다. 음주와 흡연으로 식도의 내피가 자극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염증이 생겨서 마침내 세포에 변화가 생겨 악성이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뜨거운 음식 또한 지속적 음주로 인해 식도의 내피가 자극받는 만큼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악성이 되는 원인이 된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너무 뜨거운 음식은 음주로 인한 식도의 내피만큼 자극을 받게 되며 흔히들 혓바닥을 덴 것처럼 식도안도 데게 된다”며 “겨울철 뜨거운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절대 급하게 먹어서는 안되며 식혀서 먹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선암종일 경우 식도 하부 괄약근이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이완되거나 약화되는데 그 경우 부식성이 강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올라오게 된다. 그 결과 가슴앓이를 앓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마치 심장마비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즉 식도의 아래쪽에 위장의 선세포와 유사한 세포들이 새로 생기게 되는데 이를 바렛 식도라 하며 새로 생긴 세포는 위산에 강하지만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위산 역류증으로 바렛 식도가 생기고 이로 인해 식도에 선암종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위산 역류를 유도하는 급하게 먹기, 식 후 바로 눕기, 맵고짜게 먹기 등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권유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야채와 과일을 적게 먹는 경우 식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고, 정상 보다 체중이 9-14 킬로그램 더 나가는 비만인 경우에도 선암종에 걸릴 위험성이 커진다.
◇초기단계 증상 없어, 조기발견 안되면 치명적
한편, 식도암은 보통 진행이 된 이후에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는데, 경희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식도암은 보통 초기 단계에는 증상이 없다는게 가장 무서운 특징이며 어느 정도 진행이 돼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식도에 염증이 생겨 오는 환자의 경우 면밀히 관찰하는 것으로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바꾸면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음주, 흡연, 비만, 뜨거운 음식 등 식도암의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되도록 피해야하는 게 상책이다. 이는 식생활 습관에서 충분히 억제 가능한 요소들이며 노력에 따라 가벼운 식도 염증일 경우는 일상생활에서도 치유가 가능 하다.
◇음식물 삼키기 어렵고, 체중 감소 시켜
보통 식도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음식물 삼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장 교수는 “식도 내 종양이 너무 커져서 폭을 약 반 정도 가로 막을 정도가 돼야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워지며 그 고통도 커진다”며 “이후 무의식 중에 식습관이 변해서 음식을 천천히 씹어 삼키거나 혹은 부드러운 음식을 찾아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상으로는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암이 인체가 영양분을 물질 대사하는 방법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체력 감소와 근육 소모를 야기하는 것.
강북삼성병원 박 교수는 또한 “목구멍이나 가슴 복판이나 혹은 양쪽 어깨뼈 사이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음식을 삼킬 때에 통증을 느끼거나 혹은 흉골 뒷부분에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목이 쉬고 만성적인 기침을 하고 때로는 기침할 때 출혈이 있을 때는 너무 늦은 것이기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식도암의 치료는 식도암의 유형, 위치, 단계, 환자의 나이, 전반적인 건강상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여러 방법으로 결합해서 치료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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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헬스메디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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