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때우는 가정이 늘면서, 덩달아 주부들의 건강에도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이는 중년주부들의 건강상 문제를 야기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 주부들 식습관 문제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권정자(51)씨는 얼마 전 병원에서 심각한 복부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도한 간식, 운동 부족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권씨 가정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침 일찍 회사로 출근하고, 장성한 아이들은 일어나는 시간이 제각각이기 때문. 권씨는 “오전부터 집안일을 하다보면 식사 때를 놓치거나 어제 먹은 반찬을 점심때 대충 먹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먹는 일도 많다는 것. 또한 “음식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먹게 돼, 정작 식사 때는 내가 만든 음식에 손이 잘 안 간다”며, 주로 점심으로 라면, 간식 등으로 때울 때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많은 주부들은 아침 식사를 한다 하더라도 점심 이후 혼자 집에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끼니마다 자신만을 위해 골고루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부들의 불규칙한 식습관 및 식단의 불균형이 폭식이나 고칼로리의 잦은 외식 등으로 이어지며 비만을 야기한다고 전한다. 따라서 건강상 많은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규칙적 식습관이 최고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아침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몇 해 전 발표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이선희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아침식사가 불규칙적인 중년여성의 경우, 총 섭취 열량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에 비해 체지방률이 오히려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규칙적인 경우에 비해 과식의 빈도가 높으며 외식과 술 섭취 빈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비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반증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주부들 역시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중년여성들이 체중 조절을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만 유발하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영양상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영양상 불균형은 폐경기를 전·후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대해 순천향대학교 의대 산부인과교실과 같은 대학 식품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은 폐경기를 전·후한 중년여성의 갱년기증상이 무기질영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칼슘은 ‘집중력 감소’, 마그네슘은 ‘코골이’, 철분과 아연의 섭취량은 ‘건망증’과 ‘피부건조’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혈중 나트륨 함량은 ‘눈의 건조함’ 및 ‘코골이’ 증상에, 칼륨은 ‘관절·어깨 통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는 갱년기증세가 오기 쉬운 중년여성들에게 있어, 균형 있는 식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체지방률 및 내장지방 등이 폐경 이후 대상자들에게 높게 나타났다고 전하며, 폐경을 전·후로 중년여성들의 비만예방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의 예방과 완화에 중요하다고 꼽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식습관이 주부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지적하고, 평소 적당한 운동과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