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환자들이 약의 사용기한을 무시하거나, 처방된 약 등을 자가 진단을 통해 오용하고 있어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남겨뒀다 먹으면 독이 된다!
통상적으로 의약품은 일반식품에 붙는 유통기한과는 달리 ‘사용기한’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일반적인 보관상태를 전제할 때, 그 기간 동안에 약을 복용 시 약효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들이 처방전에 의해 약을 조제 받는 경우에, 간혹 먹다 남기는 경우가 발생한다는데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은 버리기도 하지만, 남겨뒀다가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판단될 때 또 다시 복용하는 수도 빈번하다.
이에 대해 조선대병원 문홍섭 약제부장은 “일반인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 처방해 먹을시 건강에 치명적일 가능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짧은 기한 내 먹어야 하는 약들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많고, 일부 냉소에 보관해야 하는 약은 보관상태에 따라 산화되는 등, 대부분 변질의 우려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한 협심증 제재의 경우 공기 중에서 산화되거나 일부 습윤성분이 심해지는 성분도 들어있다. 일부 항생제는 실온에서 5일만 지나도 시커멓게 변하는 등, 정해진 기한 내 먹지 않으면 약효는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반드시 처방된 기한 내로 복용해야 하며 남은 약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한편, 알약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일부 어른들 중에서는 나름대로 약을 갈아먹거나 빻아 먹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가 조제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위에서는 녹지 않고 장에서만 녹는 물질로 약을 감싼 제제인 ’장용제’의 경우 반드시 그대로 먹어야 한다. 문홍섭 약제부장은 “장용제를 갈아먹거나 캡슐 안에 있는 것을 따로 먹을 시, 입이나 위에서 먼저 녹아 위를 자극하거나 위액에 의해 분해 되므로 장까지 도달하지 못해 약효가 없다”고 전했다. 그밖에 전문가들은 약국에서 일반 약을 구입 시, 포장지를 반드시 함께 보관할 것을 당부한다. 대부분 포장지 겉면에 사용기한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고 사용설명서도 함께 보관할 수 있어 남용을 막을 수 있다.
◇ 어떻게 먹어야 하나
약은 보통 200cc이상의 물과 함께 마셔야 한다. 정제는 물의 양이 많을수록 흡수되는 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음료나 커피, 녹차 등과 같이 먹으면 안된다. 음료 성분들이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위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또한 일부 기침가래를 멈춘다는 진해거담의 효과가 있는 시럽제의 경우 과용할 경우 몸이 붕 뜨는 환각상태 등을 일으켜 조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를 악용해 과량복용하는 경우도 문제시 되고 있다. 모든 약은 복용시점 역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예전 같으면 ’식후 30분’이 기본이었지만, 요즘은 기술발달로 제형이 다양하게 개발돼 각기 다른 복용법을 지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복용지침을 철저히 따라야만 바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홍섭 약제부장은 “철분제의 경우 식전에 먹으면 위를 상할 염려가 있어 반드시 식후에 먹어야 하며, 항생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반면, 식욕을 증진시키는 목적이나 구토를 억제하는 약, 결핵에 먹는 리팜피신 등은 반드시 식전에 먹어야 한다. 또한 약은 반드시 정확히 배분된 시간을 지켜 먹어야 한다. 약은 체내에 흡수된 약물의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반감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홍섭 약제부장은 “만약 약의 복용시간을 놓쳤을 경우 한꺼번에 2회 분량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원래 1회복용량 만큼만 복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 서울=뉴시스
제 목 : 먹다 남은 약, “아까워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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