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본인이 섭취하는 음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탓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16일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호주 빅터 창 심장 연구소 과학자들은 임신한 여성의 식생활이 태어나는 자녀의 건강은 물론이고 이 자녀의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했던 제니퍼 크로플리 박사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우리들이 먹는 음식물이 미래 세대에게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누렸던 생활습관의 영향까지도 물려받게 된다”고 말했다.
크로플리 박사는 특히 임신한 여성이 먹는 음식물은 특정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유전상태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성장과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됨으로써 결국 이들의 자녀에게까지 내려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의 것으로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생활에서 얻어진 ’후성 상태’는 다음 세대에 유전되지 않는 것으로 믿어왔다.
크로플리 박사는 “비타민 보충제를 생쥐에게 먹인 결과 생쥐의 유전자가 바뀌어, 그 같은 상태가 그 새끼와 새끼의 새끼에게까지 그대로 내려가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우리들이 먹는 음식물이 자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자녀와 손자들의 건강에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캐더린 슈터 연구원은 이번에 얻은 연구 결과가 당뇨나 비만을 야기하는 유전자가 어떤 음식물의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런 유전자가 발견된다면 그 유전자를 꺼버림으로써 당뇨나 비만 등을 완전히 없애는 게 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제 목 : "할머니, 왜 비만을 물려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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