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대 연구팀 20년간 추적관찰.."백혈병 소아환자에 대한 배려 필요"
(올랜도=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국에서는 급성골수성 백혈병(AML)으로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들의 90% 이상이 2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L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어린이들과 젊은 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혈액과 골수에 생기는 암인 이 질환(AML)은 어린이들이 걸리는 백혈병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소아종양학과 대니얼 멀루니(Daniel Mulrooney) 박사팀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1970~1986년 사이 화학요법과 방사선으로 백혈병(AML) 치료를 받은 272명을 20여년에 걸쳐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백혈병 진단 당시 모두 21세 미만이었다.
그동안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치료기술이 많이 향상됐지만 어린이들과 젊은 성인 환자들에 대한 의학적, 사회적 측면의 후향적 평가는 많지 않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이번 연구에서 AML 생존자들의 생존, 질병후유증, 결혼, 교육, 취업률 등을 이들의 형제 자매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
이 결과 이들 생존자 가운데 97%는 AML 치료를 받은 후 10년 후까지 생존했으며, 94%는 20년 후에도 생존했다. 6명은 20년 후에 AML이 재발됐다. 20년이 지난 숨진 2명 중 1명은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또 1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AML의 재발률은 10년 동안 1.8%, 20년 동안 3.7%였다.
25세 이상의 AML 생존자들 가운데 결혼율은 57%로 일반 미국인들과 비슷했지만 67%의 결혼율을 보인 이들의 형제 자매들 보다는 낮았다. 또한 AML 생존자들의 대학 졸업률은 40%로 형제 자매들의 대학 졸업률 52%에 비해 역시 낮았다. 취업률은 AML 생존자 그룹에서 93%, 형제 자매들 그룹에서 98%를 각각 나타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강보험 가입률로 생존자들의 92%가 건강보험에 들었다고 대답했다. 반면 형제 자매들의 경우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비율이 89%였다. 한국의 경우 보험사에서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건강보험 가입률은 고무적인 것이라는 게 학회에 참석한 국내 백혈병 전문 의료진의 설명이다.
멀루니 박사는 "AML 환자들의 고무적인 생존율은 어린이들과 젊은 성인들의 진단과 치료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환자의 독특한 사안을 잘 아는 의사가 과거 치료 과정을 검토하고 그 치료가 훗날 그들의 사회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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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백혈병 환자 생존율 갈수록 증가"<美혈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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